[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연말을 앞두고 현대백화점이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로 변신했다. 실제로 이날 가본 더현대 서울 현장은 움직이는 대극장이자 ‘인증샷 성지’ 그 자체였다.
현대백화점은 오늘(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더현대 서울,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인다.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공간을 제공하고, 젊은 층에게는 즐거운 추억을 선물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시즌 콘셉트는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으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그대로 구현했다. 주인공인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가 담겼다.
티켓 부스를 거쳐 입구에 들어서면 해리가 서커스 텐트로 만들어진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대로 마주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마술극장에서는 변신마술·부양마술·비둘기마술을, 묘기극장에서는 트라페즈(공중그네)·저글링·차이니즈폴 등의 묘기를, 음악극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왈츠 음악에 맞춰 선보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극장들에는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로 생동감을 불어넣은 점이 눈에 띄었다. 마술극장과 묘기극장, 음악극장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음악에 맞춰 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극장 곳곳에서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들고 인증샷을 찍기 바빴다. 특히 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대극장이다. 지름과 높이가 각각 무려 12m에 달한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팀 책임 디자이너는 “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로코코 양식의 조개껍질, 꽃, 포도나무 덩굴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들과 붉은색 벨벳 커텐으로 꾸몄다”며 “내부에선 크리스마스 트리와 현대백화점 15개점을 상징하는 15개 캐릭터들이 등장해 음악, 마술, 묘기 등을 선보이는데, 360도 회전하는 높이 8m의 크리스마스 트리 경우 국내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더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웠다. 헬륨 가스를 주입해 떠오른 에어벌룬들과 다채로운 색상의 대형 서커스 텐트가 어우러져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정 책임은 “6개의 열기구 또한 로코코 양식으로 만들어졌는데, 블루톤 3개(유럽·아시아·아프리카)와 레드톤 2개(남아메리카·북아메리카), 그린톤 1개(오세아니아)로 6대륙의 평화를 움직이는 대극장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입구에 마련된 티켓 부스와 화려한 벨벳 커튼 역시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정 책임은 주간에도 움직이는 대극장이 충분히 예쁘고 화려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서커스 야시장이 떠오를 만큼 노란색 조명이 정말 예쁘게 나온다고 강조했다.
정 책임은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이야기에 맞게끔 공간을 구성하는 게 현대백화점만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4m 기린 등 거대 설치물을 1층에서 6층까지 일일이 옮길 만큼 작업자, 디자이너, 예술가들과 10월부터 밤마다 열심히 준비했고, 그만큼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본다. 올해 이곳을 방문하는 고객들도 실내에서 편하게 오감을 만족시키고 몰입하면서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자체 개발한 ‘2024 크리스마스 에디션’ 자체 브랜드(PB) 상품들도 대폭 확대됐다. 이날 더현대 서울에서도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상케 하는 매력 포인트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는데, 움직이는 대극장 속 ‘해리 상점’(크리스마스 팝업스토어)에서 해리 곰인형 등 다양한 PB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점도 주요 특징이었다.
지난해 주요 5개점에서 선보였던 해리 상점은 고객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올해 백화점 14개점과 커넥트현대 부산 등 총 15곳에서 운영된다. 선풍적인 인기로 빠르게 완판된 현대백화점 시그니처 상품, 해리 곰인형과 키링 등 PB 상품 판매 물량도 3배 이상 확대했다. 또한, 더현대 서울 경우 움직이는 대극장에 출입하지 않은 고객들에게도 쉽고 편리하게 PB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더현대 서울은 안전을 위해 현장 예약 인원을 100∼200명 수준으로 운영하며, 네이버를 통해 사전 예약 200명을 받는다. 현대백화점 측은 동시 입장 인원은 약 300명에서 400명까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진행된 1차 예약은 3만여명이 몰리면서 14분 만에 마감됐다. 오는 7일 2차 예약을 받고, 2주 간격으로 4차 예약까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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