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이 유통 시장 둔화 속에서도 올해 1분기 호실적을 이어갔다. 매출은 분기 최대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 늘어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한 결과다. 1분기 매출은 달러 기준으로는 전년동기대비 1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지난해 3, 4분기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흑자 성장세를 이어갔다. 쿠팡 영업이익이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분기 쿠팡은 2521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쿠팡의 핵심 사업 부문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프레시·마켓플레이스) 분야 매출은 56억5834달러(7조2176억원)로 1년 전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21% 증가한 수치다.
쿠팡플레이·쿠팡이츠·해외사업·핀테크 등 신사업 부문 조정 EBITDA 손실은 4745만달러(약 630억원)로, 전년 손실 규모(9374만달러)와 비교해 절반 가량 줄었다.
쿠팡 활성 고객(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901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 증가에 그쳤지만 처음 1900만명을 돌파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05달러(38만9050원)로 8% 늘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여전히 대부분 유통시장은 오프라인 기반으로, 가격이 비싸며 제품 선택 범위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이 방문 가능한 1인당 오프라인 소매점 공간 규모는 미국과 비교해 10% 이하 수준”이라며 “쿠팡은 고객에게 폭넓은 상품군, 저렴한 가격,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교 불가한 정도로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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