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최근 알뜰폰 시장의 키워드는 ‘출혈경쟁’이다. 너도나도 0원 요금제를 출시하며 가입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가격경쟁에 골몰하다 보니 그 외 경쟁력은 포기하게 된다는 점이다. 개통이나 상담 절차가 불편하다거나, 전용 로밍 요금제와 같은 상품 개발이 부족하다는 점이 그렇다. 하지만 알뜰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저렴’한 만큼 ‘편리’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알뜰폰 중에서는 그래서 요금 경쟁력은 물론 로밍부터 AI간편개통 등 자체 플랫폼 경쟁력을 내세우는 곳도 있다. 스테이지파이브의 알뜰폰 서비스 ‘핀다이렉트’의 경우 이른바 ‘올인원 통신 플랫폼’을 자처한다. LTE는 물론 5G 요금제와 전용 로밍 상품, 중고폰 판매, AI간편개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비슷한 예로 얼마 전 출시된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모바일 또한 간편개통과 24시간 고객센터 등 플랫폼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데, 아직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요금제와 상품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핀다이렉트의 경우 플랫폼 내에서 ‘핀다로’를 통해 MVNO 뿐 아니라 MNO 요금제까지 함께 제공한다. 핀다로란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요금제와 혜택 그대로 가입하고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핀다이렉트만의 통신 가입 채널이다. 추가 혜택으로는 매월 최대 네이버페이 3만포인트를 12회 제공하고 있다.
토스모바일에는 아직 없는 5G 요금제도 제공한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5G 가입자 특성을 반영한 ‘핀다이렉트 프라임 베이직’(110GB+5Mbps) 요금제와 ‘핀다이렉트 프라임 프로’(200GB+10Mbps) 2종이 그것이다. 핀다이렉트는 통신사처럼 약정을 걸거나 또는 무약정을 선택할 수 있는데, 약정 가입을 할 경우 각각 25% 할인된 월 5만1750원, 6만원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용 데이터 로밍 상품도 출시돼 있다. MNO 대비 50% 이상 저렴한 동시에 전세계 143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데이터로밍을 인터파크·트리플과 제휴해 출시했으며, 특히 eSIM 데이터로밍을 선택할 경우 배송 절차 없이 모든 과정이 앱 내에서 끊김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한 로밍 경험을 제공한다.
핀다이렉트에서는 내폰 진단-시세조회-판매-구매를 아우르는 ‘리뉴드 디바이스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앱내 ‘내 폰 시세조회’ 기능은 외부 전문가의 감정이나 별도의 장비 없이도 간단한 절차만을 통해 내 폰의 정확한 매입가를 직접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AI 기능 진단 서비스를 통해 8가지 주요 기능을 셀프 검사하면 기기 상태에 따른 정확한 등급과 가격을 진단 결과로 확인할 수 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최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협업해 핀다이렉트에서 업계 최초 AI간편개통을 선보이기도 했다. 번호이동 사전동의 과정에 카카오i AI엔진 탑재한 챗봇·콜봇을 도입해, 고객센터 내 사전동의 불편 관련 인입율을 100% 개선했다.
예컨대 AI간편개통 도입 전에는 고객이 직접 개통신청서를 작성하고 상담원과 함께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검토해야 했다. 여기에 고객이 직접 ARS 또는 문자를 통해 번호이동 사전동의를 거쳐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불편을 느낀 고객이 개통을 포기하는 일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AI간편개통은 개통신청서 검토부터 번호이동 사전동의 절차까지 자동화함으로써 고객센터 효율을 70% 증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