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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짙은 불황에도 '매출 호조' 비결은?…가성비+프리미엄·AS 확대

- 삼성 ‘갤럭시 북’ 신제품, 초기 흥행 성공…경쟁사보다 출고가 60만원↓
- 작년 상반기 커머셜 노트북서 삼성·LG 제친 에이수스, AS 강화 나서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경제 침체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지난해부터 스마트폰과 가전제품, PC 등 정보기술(IT) 기기 출하량이 일제히 하락했다. 올해 전망 역시 어두운 상황이다.

올 한 해 전체 PC 수요가 확 줄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성비를 공략한 프리미엄 제품이 좋은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 사후관리서비스(AS)를 강화하는 전략도 앞세우고 있다.

9일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6720만대로 전년동기대비 28.1% 감소했다. 이는 인텔의 반도체 공급난이 발생했던 2018년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PC 출하량 하락은 이미 예견된 사항이었다. 코로나19 기간 온라인 강의 및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며 IT 제품군에 대한 수요가 확 늘며 몇 년 주기로 찾아오는 교체수요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통상 교체수요가 앞당겨지면 그 이후 분기에는 판매가 준다.

이와 함께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대 및 금리 인상 기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지정학적 문제 지속 등 상황이 악화하자 예상보다 가파르게 PC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작년 4분기 글로벌 PC 선두 업체인 레노버, HP, 델은 일제히 전년동기대비 출하량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델은 전년동기대비 37.2%가 떨어지며 상위 5개 기업 중 가장 가파른 낙폭을 보였다.

하락 국면은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들은 “경제 침체가 찾아오면 생필품을 제외한 소비부터 줄어드는데, 스마트폰과 함께 PC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라며 “올해도 절대적인 수요가 줄 것으로 예측돼 힘겨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와 같은 전망에 삼성전자는 아예 가성비를 전면에 앞세운 신제품을 내놨다. 이달 삼성전자는 ‘갤럭시북3 시리즈’를 내놓고 사전 판매를 실시했다. 공개와 함께 삼성전자는 올해 프리미엄 노트북 제품군에서 10%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제품은 ▲프로 ▲프로360 ▲울트라로 총 3종이며, 프로 14인치 모델 기준 188만원부터다. 전작인 갤럭시 북2 프로에 비하면 20만원이 올라갔지만, 경쟁사 LG전자의 신제품 ‘그램 스타일’ 14인치가 249만원부터인 것과 비교하면 60만원 정도 저렴한 수준이다.

갤럭시 북 신제품은 공개 직후 11번가에서 실시된 사전 판매가 시작된 지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900대가 완판되며 뜨거운 초기 반응을 얻었다. 전작대비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크게 확장됐음에도 가성비를 앞세운 게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수요 하락에 부딪힌 현재 상황에서 사전 판매에서 이만큼 큰 반응을 이끌어낸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가성비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소비자나 IT에 관심이 많은 ‘테키’들에게도 긍정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만 PC 기업 에이수스도 서비스를 강화하며 공략에 나섰다. 최근 에이수스는 ‘에이수스 퍼펙트 워런티’를 론칭했다. 2023년부터 출시되는 노트북 ‘젠북’ ‘비보북’과 모든 게이밍 노트북을 포함하는 사후관리서비스(AS)로, 보증기간 1년 동안 소비자 과실로 발생한 파손에 대해서도 수리비를 100% 지원한다.



에이수스는 작년 상반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점유율 1위에 오르며 신흥 강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경상남도 교육청에 교육용 스마트 단말기 보급 사업을 수주하는 등 온라인 교육 시장을 공략한 결과물이다. 올해는 외산 브랜드의 약점으로 여겨지는 AS를 강화하고 점유율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다른 전자업계 관계자도 “에이수스 역시 중저가 제품군을 주로 다루는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봤을 때 올해는 성능이나 서비스를 확장한 가성비 제품이 시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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