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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OLED 동맹, TV아닌 ‘노트북’에서 역사적 스타트

- 첫 OLED 노트북 ‘그램 스타일’에 삼성D 패널 적용
- 올해 韓 출시하는 삼성 QD-OLED TV…“LGD와 협력 가능성 열어둬”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LG전자가 첫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한다. 이로써 삼성과 LG의 첫 ‘OLED 동맹’은 기존 예상했던 TV가 아닌 노트북이 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그램 스타일’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패널이 적용된다. 그램 스타일은 이달 말 선보인 2023년형 그램 신제품 라인업으로, 올해 첫 공개한 제품이다. 14인치와 16인치로 나뉘며 그램 제품군 처음으로 OLED 패널이 채택된 것이 특징이다.

그램에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것 역시 처음이다. 이로써 꾸준히 제기됐던 ‘삼성-LG OLED 동맹’은 TV가 아닌 노트북이 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초고화질(UHD) 해상도의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양산에 나섰다. LG전자의 그램 스타일뿐만 아니라 OLED 노트북을 다루고 있는 ▲레노버 ▲에이수스 ▲델 ▲HP 등 대부분 기업들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용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현재 노트북 시장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며, OLED 패널은 2%가량에 불과한다. 그렇지만 OLED에 대한 수요가 노트북까지 이어지며 입지가 꾸준히 넓어지는 추세다.

특히 하이엔드 노트북 시장에서 OLED 노트북 비중은 점점 확대되는 중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에서 OLED 노트북의 비중은 2021년 약 18%에서 2022년 21%로 늘었다. 올해는 LG전자의 합류로 관련 시장은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많은 노트북 업체들이 프리미엄 노트북 라인업의 경우 패널을 OLED로 채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라며 “LG전자의 OLED 노트북 출시 역시 이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LG OLED 동맹설은 삼성전자가 OLED TV 재진입 확정 후부터 빠르게 확산됐지만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퀀텀닷(QD)-OLED TV를 유럽, 북미 등에 출시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전량을 공급받으며 수면 위로 올라왔던 동맹설은 잠잠해졌다.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올 1분기 삼성전자가 국내에 QD-OLED TV를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달에는 65인치, 55인치 제품에 대한 전파인증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패널 수율이 상당 부분 높아졌지만, 아직 삼성전자가 원하는 수준의 물량을 맞추는 데는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이 사실상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역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은 다 열어두고 있다”라며 OLED 협력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패널을) 사용하게 된다면 바로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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