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정부가 클라우드 보안인증제도(CSAP)에 등급제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업계의 혼란이 거셉니다. 한쪽에서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CSP)가 국내 공공시장에 무혈입성 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선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규제는 풀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CSAP 등급제는 시스템을 중요도 기준으로 3등급으로 구분해 등급별로 차등화된 보안인증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성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데이터를 담고 있는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보안 인증기준을 완화하는 방식입니다.
이에 대해 국내 CSP들은 자신들이 수많은 자금을 투입해 정부의 규제에 부응해 왔는데 이제 와서 외국계 CSP가 이러한 허들 없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CSP는 CSAP 인증이 요구하는 물리적 망분리와 데이터센터 내 물리적 보안장치 마련 등을 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맞추지 못해 공공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다만 외국계 CSP와 국내 CSP가 부딪히는 가운데 CSP와 함께 클라우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국내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기업은 은연중 외국계 CSP의 편을 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CSP를 고객사로 삼는 MSP의 특성상, 가장 큰 고객인 AWS의 편에 설 수밖에 없다”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면에서 지난주 출범한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위원장 고진, 이하 ‘위원회’) 활동에 관심이 쏠립니다. 위원회에는 인공지능(AI)·데이터·보안 등 디지털기술과 공공행정, 산업생태계 등의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많은 최고 전문가 19인이 민간위원으로 참여했는데요.
과기정통부는 CSAP 등급제와 관련해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및 관계기관과 협업하고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수렴해 세부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힌 점에서 주목됩니다. 마침 이번 위원회 인프라 분과에 베스핀글로벌 이한주 대표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더존비즈온의 송호철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도 참여하고 있지만 클라우드만 전문적인 업으로 한다는 점에서 업계에선 사실상 유일한 민간위원입니다.
그는 이번 위원회 참여에 대해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민간의 혁신 역량이 수용되고 민간 참여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제 개선을 위해서도 현장의 목소리 전달 및 민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플랫폼정부 핵심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한주 대표가 말하는 ‘민간 클라우드’가 무엇이 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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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클라우드 업체 다 문 닫을라”··· CSAP 개편에 국내 기업들 ‘노심초사’=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개편 발표에 국내 클라우드 산업계가 떠들썩하다. 핵심인 인프라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의 반발이 특히 거세다. 국내 CSP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의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것은 획일된 CSAP 체계를 시스템 중요도에 따라 3등급으로 구분하는 등급제로의 개선이다. 현재 적용 중인 CSAP 평가기준을 완화해 보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공개 데이터를 다루는 클라우드에 대해서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와 관련 국내 CSP 업계는 극렬하게 반발 중이다. 현재 국내 민간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장악 중이다. AWS의 점유율이 전체의 과반을 넘어선다는 말도 있다. 반면 공공 영역에서는 네이버, NHN, KT 등 국내 사업자가 활약 중이다. 그런데 CSAP가 개선돼 외산 클라우드가 공공에서도 쓰일 경우, 국내 사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노그리드, 서울시 데이터센터 SDDC 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 사업 수주=클라우드 컴퓨팅 및 디지털전환 기업 이노그리드는 서울시 데이터센터가 경쟁입찰 형태로 발주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의 주요 정보서비스가 중단될 경우 예상되는 극심한 시민 불편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2021년 서울시 데이터센터 발전방향 ISP 수립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다. 미래형 데이터센터 전환을 위한 시범 사업 성격을 가졌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번 사업의 수행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4개월이다. 이노그리드는 ▲SDDC 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하드웨어(HW) 및 소프트웨어(SW) 도입 ▲SDDC기반 클라우드 환경 구축 ▲환경 테스트를 위한 응용시스템 클라우드 이전 지원 ▲SDDC 기반 클라우드 운영 환경 테스트 및 클라우드 전환 방안 마련 등을 수행한다.
◆삼성SDS,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혁신 방안 제시= 삼성SDS가 ‘클라우드를 통한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주제로 성공 전략과 사례를 공유하는 ‘리얼 서밋(REAL Summit) 2022’ 행사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30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 중이거나 계획중인 비즈니스 고객을 초청해 진행됐으며, ‘클라우드 환경의 비즈니스와 팩토리 혁신’을 테마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날 황성우 대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객의 가장 최적화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는 삼성SDS의 입체적 방법론, ‘DT Cube’ 프레임워크 추진 내용을 발표했다. 황대표는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 전략수립과 실행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삼성SDS가 전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지난해 오픈한 삼성SDS 프라이빗 클라우드 ‘삼성클라우드플랫폼(Samsung Cloud Platform, SCP)’ 고도화와 MSP 역량 강화를 위한 국내 최다 수준의 5000여 퍼블릭 클라우드 자격 확보를 강조했다.
◆굿어스데이터, 네이버 클라우드 최상위 기술자격증 획득=굿어스데이터가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적극 육성하기 위해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술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술자격증은 개발자와 엔지니어가 클라우드 기술과 플랫폼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객관적 지표로서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은 기술자격증을 3단계로 나누어 그 전문성을 보증하고 있다.
굿어스데이터는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의 세 가지 자격시험 중 최상위 등급인 NCE (NAVER Cloud Platform Certified Expert) 자격을 취득했다. 해당 자격은 클라우드 운영체제, 네트워크, 보안 뿐만 아니라 CI/CD (지속적 통합/지속적 제공·앱 개발 자동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더불어 풍부한 실무 경험을 필요로 한다.
◆VM웨어, 멀티 클라우드 운영 지원하는 포트폴리오 대거 발표=VM웨어(대표 라구 라구람)가 30일(캘리포니아주 현지 시간) 멀티 클라우드 컨퍼런스 ‘VM웨어 익스플로어 2022(이하 VMware Explore 2022)’를 개최하고, 기업이 복잡성과 비용을 낮춰 생산성과 보안을 강화하고 혁신을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솔루션과 통합 플랫폼을 대거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VM웨어가 5월 반도체 칩 제조기업 브로드컴에 610억달러(약 77조원)에 인수된 이후 연례 행사였던 ‘VM월드’를 ‘VM웨어 익스플로어’라는 명칭으로 변경하고 진행되는 첫 행사다.
◆SAP 코리아, 서울시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SAP 코리아는 ‘기업용 클라우드 기반 재무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양성 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31일 밝혔다. 해당 교육과정은 소프트웨어 분야 취업 희망자에게 실무 중심 교육을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
본 프로그램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소프트웨어 혁신 인재 양성을 위해 조성한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교육 브랜드 ‘새싹(SeSAC, Seoul Software Academy)’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새싹은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해 ‘싹’을 틔우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 프로그램은 현장 맞춤형 커리큘럼과 현역 컨설턴트로 구성된 강사진을 통해 SAP S/4HANA 클라우드 기반 재무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교육을 제공한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 기업 자체 전산실 운영 사실상 불가능”=에퀴닉스코리아(지사장 장혜덕)은 31일 상암동 삼성SDS 데이터센터에 위치한 에퀴닉스 데이터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연례 2022 글로벌 기술 동향 조사’를 발표했다.
에퀴닉스는 통신중립적 데이터센터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날 장혜덕 지사장은 “하이브리드-멀티클라우드가 맞는 선택이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분위기인데 앞으로 새로운 데이터센터는 기업이 자체 전산실에서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거점들이 있는 물리적 장소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하고 에퀴닉스는 전세계 중요 거점의 50% 내에 들어가 있는 만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우플레이크, “기업 데이터 현대화 여정 도울 것”=스노우플레이크가 자사 새로운 솔루션 '유니스토어'를 통해 기업 데이터 현대화 여정에 있어 사일로로 분리된 데이터를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처리함에 있어 단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이터 경제를 위한 리더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스노우플레이크 소개한 '유니스토어'는 스노우플레이크 기능을 확장하고 단일 플랫폼에서 트랜잭션 및 분석 데이터를 함께 작업하는 현대적인 접근 방식의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 클라우드 기능을 확장해 트랜잭션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간소화하고, 단순화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일관된 거버넌스, 강력한 성능, 그리고 무제한에 가까운 용량을 제공해준다. 현재 CJ프레시웨이, SK브로드밴드, 교보문고 등이 스노우플레이크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스노우플레이크는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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