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넷마블에프앤씨가 향후 출시할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이승원)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대표 서우원)가 공시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전문 게임사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공식화했다고 12일 밝혔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아이텀게임즈 발행주식총수(43만1660주) 중 38만8494주(지분율 90%)를 인수했으며, 금액은 약 76억5000만원이다.
2018년 설립된 아이텀게임즈는 모바일 게임에 플레이투언(Play-to-Earn, 이하 P2E) 시스템을 단기간에 적용하는 미들웨어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이 회사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inance Smart Chain) 상에서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넷마블에프앤씨가 구축하고 있는 메타노믹스 생태계에 한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개발 중인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 글로벌 P2E, 대체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이하 NFT)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블록체인 분야 신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게임사들은 각 사 블록체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앞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1월 3분기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블록체인과 NFT 관련 게임을 회사에서 개발 중”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넷마블은 같은 달 NFT 전담 연구개발(R&D) 조직 설립을 결정했다. 신설 조직 수장으로는 설창환 넷마블 부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CTO)가 맡았다. 또한, 북미 자회사 잼시티(Jam City)도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아이텀게임즈는 가상자산 이오스(EOS) 기반 게임 플랫폼 ‘아이텀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아이텀스토어는 블록체인 게임을 다운로드하고,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 등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게임 전용 플랫폼이다. 아이텀게임즈는 해당 플랫폼을 통해 자사 게임을 비롯한 여러 블록체인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아이텀게임즈 인수를 P2E 게임 개발에만 단순 활용하지 않고,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관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휴먼 생성 기술 및 실사형 스포츠게임 관련 역량을 보유한 나인엠인터렉티브와 지난해 합병했다.
또,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디지털 휴먼(가상인간)으로 메타 아이돌을 비롯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힘쓰고 있다. 아이텀게임즈 인수로 이들이 추진 중인 메타버스 신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앤씨 대표는 “올해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거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며 “당사는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P&E(Play&Earn)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아성 아이텀게임즈 대표는 “여러 네트워크에 P2E 게임을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넷마블에프앤씨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