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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미미하다" 삼성, 스마트폰 ODM 비중 전년과 유사

- 2020년 ODM 비중 10%…전년비 2%↑
- 국내 부품업체 안도…내년 대폭 확대 가능성 여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당초 계획보다 소폭 확대한다. 제품완성도와 원가절감 효과 등을 고려해봤을 때, 차이가 크지 않은 탓이다. 코로나19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ODM 비중을 8%에서 10%로 늘렸다. 약 2배(15%)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었지만, 계획이 변경됐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ODM 확대 소식에 국내 협력사의 불만이 많았고,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효과가 미미하다고 판단, 지난해와 유사한 비중을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ODM은 제조사가 제품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전담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윙텍과 화친 등에 ODM을 맡기고 있다. 이를 늘리면 국내 협력사의 삼성전자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가 ODM을 늘리는 가장 큰 이유는 원가절감이다. 시장 과포화로 스마트폰 수익성이 하락하자, ODM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하지만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으로 옮기면서 ODM 효과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건비가 중국보다 낮고, 협력사도 현지공장 인근에 사업장을 구축하면서 단가를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협력사협의회(협성회)는 부품 단가 인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기도 했다.

코로나19 여파도 한몫했다. 중국 내 확산으로 윙텍과 화친의 2~3월 공장 가동률은 5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ODM 일정이 밀리면서 삼성전자는 부품 수급에 나서는 등 자체 생산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내년은 미지수다. 코로나19에 따른 상반기 판매부진, ODM 확대에 무게를 둔 경영진 등이 올해와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ODM 시장이 20% 정도 성장했다.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ODM의 제품완성도가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못했고, 협력사의 단가 인하 노력으로 ODM 확대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4000만대 내외로 전망된다. 지난해(2억9410만대)보다 17% 이상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과 수요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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