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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업황 부진 정면 돌파…“인위적 감산 없다”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인위적인 반도체 감산은 없다는 뜻을 드러냈다. 반도체 업황 부진과 시장 불확실성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감산 돌입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3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2019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6조900억원, 3조40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1%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27%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0.72% 전년동기대비 8.21%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은 데이터센터 고객사 구매 재개와 모바일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일부 회복됐다”면서도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약세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돼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업계의 잇따른 감산 계획으로 삼성전자에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설비 재배치 등 생산라인 효율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D램 생산 관련 지난 1분기에 발표한 내용과 계획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은 메모리 가격 하락세 완화, 고객사 수요 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이 반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 정보기술(IT) 업계 재고 소진,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인한 물량 확보 등이 이유로 꼽힌다.

낸드플래시 역시 기대 요소가 있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가격 저점 인식 확대와 서버 및 모바일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늘었다”며 “3분기에는 업황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규 팹 증설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된다. 중국 시안의 신메모리 생산라인은 올해 말, 경기도 평택 공장은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은 반도체 중장기 수요에 대응, 계획대로 내년 초 가동될 예정이다. 평택 공장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는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파운드리는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극자외선(EUV) 공정, 8인치, 이미지센서용 증설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화성 EUV 공장의 경우 내년 상반기 가동 예정이다.

다만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수요 변동 상황에 따라 반도체 생산을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져 탄력적 운용이 중요해졌다.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일본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부정적 영향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지난 4일부터 일본은 반도체 소재 3종에 대해 한국 수출허가를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불확실성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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