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처음에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이용자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지불가치가 있는 스피커에 AI를 넣어서 한 번 써보게 하고 진화를 시켜가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음악 서비스가 많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생활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가 한 단계 진화했다. 성능은 유지하면서도 몸집을 줄이고 배터리를 내장해 이동성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머그컵 반 만한 크기의 AI 스피커 '누구 미니'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누구 미니'를 공개하며 ▲금융정보 ▲영화정보 ▲한영사전 ▲오디오북 ▲감성 대화 서비스 등 5가지 서비스도 선보였다.
'누구 미니'는 프로모션 가격이기는 하지만 나름 파격적인 수준에 설정됐다. 약 3개월간 4만99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정가는 9만9000원이다.
SK텔레콤 박명순 AI사업본부장<사진>은 "디바이스 판매로 돈을 벌겠다는 것 보다 AI를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결국은 많은 사람이 이용해야 다양한 생활형 서비스나 유료 콘텐츠 등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앞으로 가전사, IT서비스사, 콘텐츠 회사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SK텔레콤 인공지능 플랫폼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이후 셋톱박스형 단말기, 내년 이후에는 디스플레이형, 서디파티 단말 등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하반기에는 T맵과 연동해 자동차 안에서도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도 '누구'와 같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박명순 본부장은 "처음에는 서비스 중개이지만 차량내 인포테인먼트를 비롯해 삶의 동반자로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SJ텔레콤은 인공지능의 큰 기술적 일정 이외에도 남성 목소리, 연예인 목소리 등을 구현하는 것도 추진한다.
특히, 최근 협력관계를 맺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목소리를 '누구'에서 만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박 본부장은 "지난해 누구를 출시할때부터 SM과 연예인 목소리를 탑재하는 것을 논의했다"며 "음성합성기술이 많이 발전해 올 하반기, 내년에는 다양한 캐릭터 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