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IT측면만 따로 놓고 본다면, 지난 1일 KB금융그룹이 발표한 '한국의 부자 보고서'에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대목은 '자산관리의 대중화' 현상이다.
KB금융측은 이번 보고서에서, 국내 금융자산 5~10억원 보유자 중 '금융기관에서 제공하는 전문적인 자산관리서 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62.2%로 전년 대비 30%p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어떠한 이유인지는 몰라도 일단 전년대비 수치가 30% 가까이 크게 변화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보다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한 그룹과도 자산관리서비스 필요성 인식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즉, 부의 규모를 불문하고 부자들은 이제는 스스로의 판단보다는 '전문가에 의한 자산관리서비스'의 니즈가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따라서 ‘수수료를 부담하더라도’ 고품질의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7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측은 이의 배경으로, '저금리·저성장 환경이 고착화 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유 자산 규모에 관계없이 자신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려는 니즈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부자들의 급격한 인식 변화, '알파고 현상' 때문인가?
그러나 부자들의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급증했는지의 이유로 '저금리, 저성장' 기조를 제시하는 것은 충분한 설명이 되기에는 미흡해보인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사실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기때문이다. 저금리 기조는 이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거의 10년간 나타났던 현상이다. 오히려 이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라 국내에서도 금리 인상으로 대응을 해야할 시점이고, 부동산 폭등과 과다한 가계부채의 원인도 결국은 저금리 기조가 원인이다.
따라서 '저금리, 저성장' 이외에서 자산관리서비스 수요 급증 현상에 대한 이유를 추가한다면, 최근 국내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의 효과를 제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2월, '알파고' 쇼크 이후, 국내에선 의미있는 변화들이 많았다. 특히 가천 길병원이 암진단을 위한 도입한 IBM '왓슨' 의 적용 사례는 현재까지 여러가지 면에서 의미있는 후폭풍을 가져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인 '인공지능에 대한 신뢰성'이다. 지금까지 막연하게만 인식됐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이 대중에 급속하게 인식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한 서비스가 창출되고 있다.
◆인공지능 신뢰도 급상승, '큰 손'들도 유혹... 기업 마케팅 전략에 큰 변화
실제로 금융권에서 최근 쏟아지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경쟁은 가히 폭발적이다. 이를테면,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콜센터,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 서비스, 인공지능 기반의 RA(로보어드바이저) 등 갖가지 형태의 인공지능 마케팅이 범람하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자산관리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의 역할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12일 출시한 하이브리드 로보어드바이저 ‘하이로보(HAI Robo)’가 출시 보름 만에 가입금액 700억원을 돌파하고 단기간에 체험 손님 수 4만명, 가입 손님 수 1만3000명, 가입 펀드 수 6만개를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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