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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7주년 기획] 인천유시티가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로 간 까닭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처음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와 같은 개념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어요. 저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부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거죠.”

인천유시티의 IT인프라 구축 담당자 이상호 차장의 얘기다.

인천유시티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3개 도시를 이른바 ‘스마트시티’로 구축, 운영하는 기관이다. 지능형 빌딩이나 교통시스템, 지리정보시스템, 광대역 통신망 등 첨단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도시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편의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천유시티는 최근 기존에 있던 x86 서버 등을 활용해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SDDC를 구현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다. SDDC라는 개념이 각광받고 있지만, 이를 실제로 구현한 사례를 찾아보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SDDC는 데이터센터의 모든 구성요소를 소프트웨어(SW)로 운영,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다. 일회용품화(Commodity)된 표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기업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구성할 수 있는 만큼, 하드웨어 종속성에서 벗어나 신속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면 인천유시티는 어떻게 SDDC를 구현하게 된 것일까.

인천유시티는 송도, 영종, 청라지구 등 세 곳에 분산된 IT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운영, 관리하기 위해 통합 플랫폼 구축의 필요성을 느꼈지만, 각 지구에 설치된 관제시설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기존 서비스들을 한 데 묶는 어려움에 부딪쳤다. 비용 절감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때 인천유시티가 찾아낸 방법은 바로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등을 비롯한 SDDC 개념이었다. 기존에 구매한 x86 서버 장비 등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는 방법이 SDDC였다. 그러나 기존에 이를 적용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사례를 찾기 힘들었던 이 차장은 각종 세미나와 커뮤니티를 찾아다니며 스스로 공부하고 실제 구축까지 이뤄냈다.

사실 3개 지구의 유시티를 통합 구축하는 것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기존에 청라와 송도, 영종센터는 각각 별도의 IT인프라를 구축, 운영하고 있었다. 센터를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가용자원을 통합해야 했고, 할당받은 예산도 적었다. 내부 반대도 거셌다.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각각 운영하던 인프라 공간을 합치는 것이었다. 송도에 123평, 영종 70평, 청라 73평씩 운영하던 공간을 각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가상화를 통해 통합했다. 랙 모니터링이 가능한 19인치 표준 랙 기반 설계를 통해 단계별 용량 증설과 유지보수가 쉽도록 장비를 구축했다.

기존에 각 3개 지구에서 운영하던 약 160여대의 x86 서버를 가상화하고 하나의 통합 스토리지풀로 묶어서 쉬운 확장 및 증설을 가능하게 했고, 네트워크 가상화를 도입해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특히 통합영상시스템까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해 보다 효율적인 운영센터 관제가 가능하게 됐다. 가상화 솔루션을 활용해 랙당 CCTV 최소 5000대를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구성기준대비 5배 이상 확장할 수 있었다.

이 차장은 “기존에 3개 지구에서 구매한 서버, 인터널 디스크 하나 버리지 않고 모두 활용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 내에 구축하는 랙이나 차폐시스템(컨테인먼트, 서버가 내뿜는 뜨거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전산실 내부를 시원하게 유지하게 하는 시스템), 냉각방식까지 고민해 외부 도움없이 스스로 구축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공간이 일반 사무실 건무에 입주해 있다 보니 층고도 낮고 여러 한계가 있었다.

그는 “처음에 외부업체에 컨설팅을 의뢰했더니 데이터센터 구축에 50억원을 달라고 하더라”며 “일일이 업체를 알아보고 구현방법을 고민해 이를 절반 이하의 금액으로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이인우 인천유시티 대표도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국민 세금을 잘 활용해 질 좋은 시민 서비스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며 “향후 스마트시티 시스템 수출까지 염두에 두고 효율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은 “이번에 구축한 부분은 전체 IT인프라에서 아주 일부인 만큼, 향후 도시 개발에 따라 서서히 확장할 예정”이라며 “특히 빅데이터 분석 등 향후 신규 서비스도 제공하기 때문에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SDDC구축을 통해 인천유시티는 약 13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DDC 혹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어떻게(How) 구현할지 고민할 것이 아니라, 이것을 왜(Why) 해야 하는지 그 목적부터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남들이 하니까’, ‘최신 트렌드이니까 우리도 해야지’가 아니라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로 우선 접근하고, 이것으로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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