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기너(초심자) 수준 첫 시험…프로페셔널·전문가 인증 시험 순차 도입
- 업계 “지켜봐야, 시험 통과해도 어느 정도 소양 갖췄는지 알 수 없다”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전 세계적으로 모바일게임이 크게 유행하면서 관련 개발도구(엔진)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엔진이 바로 유니티3D다. 대다수 게임업체가 유니티3D엔진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취업 시 필수 자격으로 통하는 토익과 마찬가지로 유니티3D 자격증 시험도 유행할지 주목된다.
유니티코리아에 따르면 오는 28일 유니티3D엔진 자격증 첫 시험을 치른다. 40명 정원에 400명의 개발자가 신청해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게임 디자인 지식과 프로그래밍 기술 관련한 총 100개의 문항을 90분간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니티3D 엔진을 활용하는 기본적 소양을 확인한다고 보면 된다.
글로벌 지역에선 250달러를 줘야 이 시험에 응시가 가능하다. 국내에선 첫 시험이라 무료로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 답변이다. 연내 국문 코스웨어(참고서)가 출시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국내 시험 비용 관련해 “얼마로 정할지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유니티코리아는 이번 테스트가 글로벌 지역에서 진행되는 유니티3D엔진 공식 인증 시험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유니티에서도 올해 처음 진행한 인증 시험이다. 고도의 개발 지식을 묻는 문항은 없다. 첫 시험은 비기너(초심자) 인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외 지역에선 내년 말까지 프로페셔널 프로그래머 인증(Certified Professional Programmer), 프로페셔널 아티스트 인증(Certified Professional Artist), 전문가 인증(Certified Expert)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도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최고 단계인 전문가 인증 시험을 치르기 위해선 전 단계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업계에선 이번 인증 시험에 대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입 개발자들이 유니티3D엔진 인증 시험을 통과할 경우 이력서에 올릴 것으로 보는 까닭이다. 이른바 스펙을 갖추기 위해서 이 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내 유력 게임업체 한 관계자는 “국가공인 시험이 아니지 않으냐”라며 “나쁘게 볼 것은 없으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출문제가 나와 있지 않아 이 시험을 통과한다 해도 개발자들이 어느 정도 소양을 갖췄는지 알 수가 없다”며 “유니티엔진도 쓰지만 내부에서 자체 엔진을 많이 쓰고 있다”고 답했다.
다른 유력 업체 관계자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실무에서 바로 활용이 가능한지 어느 정도 자격을 갖췄는지 알 수가 없다. 유니티엔진 시험을 통과했다고 이력을 기재해도 입사 시에 크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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