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액·영업이익만 공개…“해도 너무 한다” 볼멘소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액 56조600억원 영업이익 8조8400억원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항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를 뚜렷한 이유 없이 공개하지 않았다. 주주 등 투자자에 대한 배려보다는 회사 기밀 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25일 삼성전자는 2012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액 56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대비 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조8400억원이다. 전기대비 9.6% 늘어났다.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사업부별 성적이 가장 좋은 곳은 무선사업부다. 무선사업부는 매출액 27조23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전체 매출액 중 절반 가까이를 담당했다.
삼성전자는 제품별 시장별 상황은 공개치 않았다. 예전처럼 숫자가 아닌 문자로 된 모호한 표현도 사라졌다. 확실하게 공개한 숫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사업부문별 매출액과 영업이익뿐이다. 매출액 절반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영업이익이나 휴대폰 판매량 등은 감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 발표 자료 외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사업부에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업부 역시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정보 공개 범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돼 왔다. 해외 기업의 경우 투명한 경영과 투자를 위해 대부분의 정보를 공개한다. 노키아의 경우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 시장별 제품별 판매량 등 중요 정보를 전달했다. 회사 상황을 정확히 알아야 주주들도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역시 이같은 추세에 맞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를 도입하는 등 정보 공개를 강화하는 방향이다. 특히 부품과 세트라는 삼성전자 사업 구조는 내부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어 경쟁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세부 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 등에서도 정보를 주지 않는다”라며 “잘 나가고 있으니 그냥 믿으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소송이나 거래선과의 관계 등 삼성전자의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주주 역시 중요하다”라며 “회사 전략적 부분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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