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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인 전자업계 수장들… 내년 사업 전망 ‘낙관’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내년 경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본다. TV 시장도 괜찮을 거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 사장)

“TV 시장 상황이 호전되면 디스플레이 사업도 당연히 좋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업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는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경기 불안으로 전 산업계가 힘들지만 점차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갈 것이다.”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

9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한국전자전 현장에 국내 전자 산업계를 대표하는 수장들이 모였다. 이들은 내년도 사업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업체별, 분야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한목소리를 냈다.

올해는 유럽발 경제 위기와 미국의 소비 심리 둔화, 중국 성장 둔화로 스마트폰을 제외한 완제품 사업체들의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다루는 기업들도 완제품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TV(LCD+PDP+브라운관)의 경우 올해 시장 전체 출하량은 5% 내외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내년에는 증가나 감소 없이 올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시장조사업체의 전망이 나와 있다.

삼성전자에서 평판TV 등 완제품 사업을 관장하는 윤부근 사장은 이 같은 전망보다 시장 상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며 “TV 시장도 괜찮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시장 평균 성장 예측치가 5%인데 우리는 이보다 훨씬 더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도 내년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봤다. TV 성장세가 줄어들지만 않는다면 ‘해볼만하다’라는 것이 이들 두 디스플레이 수장들의 생각이다. 조 사장은 “TV 시장이 괜찮다면 디스플레이 업종도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그간 원가절감과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활동으로) 내년 시장에서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D램 가격은 4분기가 바닥이라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완제품 수요의 급격한 확대는 없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량 조절, 증산 제한 등으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도 “경기 불안으로 전 산업계가 힘들지만 점차 수급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낙관했다.

다만 이들은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선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신중론’을 펼쳤다. 조수인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투자 계획과 관련해 “시장 상황이나 기술 개발에 따라 탄력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SK하이닉스 대표는 “시장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 투자 기조를 그대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부근 사장은 “워낙 시장 변화가 심하고 빠르기 때문에 섣불리 예측을 하기 보단 장점을 잘 살려서 차근차근 준비해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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