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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넥슨, 밸브 인수 논의?…관련 업계 ‘술렁’

- 올 초 포브스 추정 밸브 기업가치 3조원 넘어엔씨 인수 논의 부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미국 게임사 밸브(VALVE)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관련 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두 대표는 넥슨이 하와이에서 주최한 비공개 개발자 행사에서 만나 밸브 인수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가액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보유한 8000억원 상당의 지분매각 대금에 김정주 엔엑스씨(넥슨 지주회사) 대표의 현금 동원력을 더한 총 1조원을 넘기는 규모다.

엔씨소프트 측은 밸브 인수 논의에 대해 “그런 논의를 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넥슨 측은 “루머에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단 밸브의 인수 논의 소식을 되짚어보면 두 대표가 충분히 눈길을 줄 만한 회사다. PC패키지 기준으로 따지자면 밸브는 전 세계 게임 개발사 중 첫손에 꼽힐 정도 유명하다.

1999년 총싸움(FPS)게임 ‘하프라이프’로 이름을 알린 밸브는 이후 ‘하프라이프’ 시리즈외에도 ‘포탈’, ‘레프트포데드’, ‘팀포트리스’ 등 잇단 유명 게임의 출시로 세계 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올해 3월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밸브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30억달러(약 3조3500억원) 수준에 게이브 뉴웰 밸브 대표의 지분가치를 15억달러(약 1조6700억원) 이상으로 보도한 바 있다.

이에 근거한다면 두 대표가 밸브 인수를 논의한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뉴웰 밸브 대표의 지분 인수를 통한 경영권 확보이거나 밸브의 일부 사업부문 인수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렉트로닉아츠(EA)가 지난 몇 년간 밸브에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하면서 인수를 타진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바 있다. 당시 게이브 뉴웰 밸브 대표는 지분 매각에 대한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회사의 일부 분할을 통해 직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다는 의사는 공개한 것으로 알려진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노릴만한 밸브의 사업부문이라면 PC게임 글로벌 유통 플랫폼인 ‘스팀“(STEAM)이 유력한 대상이다. 글로벌 가입자 4000만명 이상을 확보한 스팀은 현재 PC게임 유통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두 회사의 사업 방향에 있어 스팀 인수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팀 인수도 성사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달 초 밸브는 스팀의 PC게임을 TV로 옮기는 플랫폼 확장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콘솔(가정용 게임기) 이용자를 겨냥한 빅픽처 서비스다. 현재 스팀이 밸브의 주요 사업의 한 축으로 성장한 가운데 회사 측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까지 더해진 것을 감안하면 스팀 인수가액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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