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진정한 반도체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메모리 뿐만 아니라 시스템, 설계 등 전방위적인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국제 고체회로 학술회의(이하 ISSCC)에서 3회 실크로드 어워드 상을 수상한 윤지숙·서미경(이화여대 대학원 전자공학부)씨는 국내 반도체 산업이 지나치게 메모리 중심으로 발전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도체 집적회로 및 시스템온칩(SoC) 학회가 주관하는 ISSCC는 올해 54회째를 맞는 행사로 ‘실크로드 어워드’는 아시아의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3년째를 맞고 있다.
올해의 경우 2팀을 선발하는 자리에서 60여 팀이 논문을 제출해 3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된 만큼 학회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자리에 윤지숙·서미경씨가 당당하게 영예를 안아 반도체 회로설계의 불모지인 우리나라 위상을 한껏 세우는 결과를 낳았다.
이들이 제출한 논문은 통신에서 쓰이는 회로설계인 ‘광송수신기’로 광케이블을 디스플레이 포트에서 파워를 받아 전기적 신호로 변환, 이를 다시 증폭시켜 디지털로 전송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의 스피드를 높일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온다.
윤지숙·서미경씨가 이번 ISSCC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대출신이라는 점과 대만, 일본 등 시스템반도체 강국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윤지숙(25·사진왼쪽)씨는 “아시아에서는 여자대학이 많지가 않아 희소성이 있다고 들었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국내에서도 반도체 회로와 관련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앞으로 진로를 묻는 질문에는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현실을 가감 없이 꼬집었다.
서미경(24)씨는 “관련 업종이 국내에서 부족하다보니 선배들도 삼성이나 하이닉스 등 메모리 분야로 갈 수 밖에 없다”며 “반도체 회로 분야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은데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윤지숙씨는 “대기업 중심의 국내 반도체 산업 구조로 중소기업들은 따라가기에 바쁜 모습이다”라며 “한 분야만 지원해주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본다. 반도체 설계 분야도 뛰어난 인재가 많지만 결국 글로벌 기업이나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lob13@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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