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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정부통합센터 2단계, SK C&C-삼성SDS '초접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05-06-17 13:52:43
두 컨소시엄 장단점 크게 대조...22일 제안서 마감
220억원이 투입될 범정부통합전산센터 제1센터 2단계 구축 사업은 누가 잡게될까.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로만 본다면 그리 큰 사업은 아니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 이후 앞으로 광주에 설립될 제2 범정부통합센터 등 후속 프로젝트가 줄줄이 딸려있기 때문에 SI업체들로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가지는 의미가 적지않다. 더욱이 정부가 확정한 범정부통합전산센터의 총 예상투입비용은 중장기적으로 3500억원이 넘는다. 초반 기선제압이 중요하다.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상황. 이를 반영한 때문인지 수주전의 구도도 3~4개 업체가 혼전을 벌일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삼성SDS-LG CNS컨소시엄과 SK C&C-현대정보기술-KT 컨소시엄 등 2파전으로 단순화됐다. 애초부터 SK C&C는 현대정보기술과 KT와 손잡을 생각인 것으로 알려져, 수주전은 삼성SDS-LG CNS-SKC&C 3파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뒤이어 삼성SDS는 LG CNS와 손을 잡음으로써 2파전이 된 것. 그만큼 업체들이 속이 타고 있다는 뜻이다. 제안서 제출 마감일은 이달 22일이다. 특기할만한 것은 이번 프로젝트의 수주가능성과 관련, IT업계 전문가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 "삼성SDS컨소시엄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과 "SKC&C 컨소시엄이 쉽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두 시나리오 모두 나름대로은 논리적인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업자 선정전에 이미 무게추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 마련이지만 이번의 경우는 초접전으로 표현될 정도로 예측불허로 평가된다. . IT업계 전문가들이 언급하고 있는 두 컨소시엄의 장단점 분석해본다. ◆
SK C&C컨소시엄이 유리한 이유 = SK C&C컨소시엄이 삼성SDS컨소시엄보다 다소 유리할 것으로 점치는 이유는 비교적 단순하다. 오래전부터 전체적으로 졸속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 이미 삼성SDS가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앞서 지난 2003년 1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삼성SDS은 한국IBM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행정자치부가 발주한‘범정부통합전산환경 구축 및 운영을 위한 계획수립 사업’을 맡았다. 하지만 이 사업의 결과물은 거의 무용지물이 됐다. 결과물은 3개의 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3단계로 나눠 지난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추진하는 장기적인 계획이었다. 그러나 당시 정부부처 공무원들의 비협조로 인해 삼성SDS는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없었다. 결국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2개의 센터를 구축하고 2단계로 나눠 지난해부터 오는 2007년 말까지 마무리 하는 것으로 사업의 내용을 완전히 수정돼버렸다. 이후 범정부통합전산센터 제1센터 1단계 구축 사업의 사업자로 삼성SDS컨소시엄(LG CNS)이 선정돼 현재 제1센터 2단계 사업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이 결과물에 근거해 이번 제1센터 2단계 사업의 RFP가 공개된 것이다. 그러나 현재 진행중인 1단계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에 따른 이전 프로세스를 놓고 IT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적지않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어찌됐든 삼성SDS 컨소시엄으로서는 부담이다. 이미 1센터 1단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SDS 컨소시엄의 기술력을 문제삼는 것이 아니다. 정부가 너무 성과주위에 집착해 통합센터 구축 일정만 중시하다보니 통합전산센터 이전에 따른 여러가지 프로세스상의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예를들면, 정부가 정부통합센터의 해킹이나 물리적 사고에 대한 BCP체계의 완성 등 데이터센터 환경에 필수적인 고려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은 거의 무시되면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IT업계 전문가들은 제1센터 2단계사업까지 삼성SDS컨소시엄이 또다시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현재 드러난 범정부통합전산센터의 여러 문제점들이 해결되는 것보다는 오히려 덮어질 가능성이 많을 것이고, 이럴 경우 삼성SDS가 SKC&C 컨소시엄보다는 적극적인 대안 찾기에 등한시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이외에 SKC&C 컨소시엄이 유리할 것이라는 근거로는 KT의 SI사업단을 컨소시엄에 끌여들였다는 점이 거론되고 있다. 현재 범정부통합센터 제1센터의 구축실무를 맡고 있고 건물의 소유주인 KT가 SK C&C컨소시엄에 알게 모르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삼성SDS컨소시엄이 유리한 이유 = 삼성SDS 컨소심이 유리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경험면에서 SKC&C 컨소시엄보다 우위에 있다는 점이다. 범정부통합전산환경 구축 및 운영을 위한 계획수립 사업’과 ‘범정부통합전산센터 제1센터 1단계 구축 사업’의 경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것.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모든 정부부처의 전산시스템 현황 및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고 행정자치부, 정보통신부, 한국전산원,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추진단, 정부부처 고객기관 등 실무자들과 일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원활할 것이라는 것이다.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추진단은 제1센터 구축 일정이 빠듯한 데 SK C&C컨소시엄과 제1센터 2단계 구축 사업을 하게 되면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세부적인 업무를 파악하는데 드는 시간마저 아까운 상황이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SK C&C컨소시엄의 제1센터 2단계 구축사업의 제안내용이 삼성SDS컨소시엄 제안내용보다 월등히 좋거나 현재의 문제점 등을 원등하게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있지 않는 한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추진단은 삼성SDS컨소시엄과 2단계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범정부통합센터 구축 추진단의 한 관계자도 “삼성SDS, LG CNS, 한국IBM, KT는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사업을 같이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SK C&C, 현대정보기술 보다는 일하기가 좋을 것”이라며 “SK C&C컨소시엄(현대정보기술, KT)이 삼성SDS컨소시엄(LG CNS)보다 제안내용이 월등하게 좋지 않으면 사업자로 선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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