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PC/프린팅/디바이스

애플, WWDC 2025서 시리 AI 언급 최소화…재설계·새전략 '안간힘'

애플 신주쿠 스토어
애플 신주쿠 스토어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시리 전면 재설계에 나선다. 오랜 시간 쌓여온 한계를 인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짓겠다는 의도다. LLM 기반의 새 구조, 즉 생성형 AI에 최적화된 어시스턴트를 새롭게 설계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신 불룸버그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WWDC 2025에서 시리(Siri) 관련 언급은 거의 없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전략은 처음부터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기존 시리에 LLM 기능을 얹는 방식은 복잡하고 불안정했다는 것. 내부에서는 하나를 고치면 세 개가 터진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다. 새로운 시리는 스위스 취리히의 AI 팀이 주도한다. 구조 자체가 바뀐다. 웹 검색과 요약, 앱 간 맥락 연결까지 포함된 AI 기반 인터페이스로 단순한 음성명령 도우미가 아니라, 시스템 전반을 관통하는 정보 매니저로의 전환이다.

이 변화는 내부 혼란을 인정하는 움직임과 맞닿아 있다. AI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크레이그 페더리기와 방향성은 있었지만 힘이 부족했던 AI 수장 존 지아난드레아가 각기 다른 이유로 AI 전략이 뒤로 밀렸다는 게 외신들의 평가다.

사전 공개 전략도 바꾼다. 수년 전부터 보여주고 나중에 출시하던 방식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시리 업그레이드, 차세대 카플레이가 모두 약속된 시점을 넘기며 신뢰를 깎아먹었다는 판단이다. 그러다보니 내부적으로는 출시가 가까운 기능만 보여준다는 원칙이 세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럽 시장에선 시리의 지위가 법적으로 바뀐다.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사용자들이 시리를 기본 음성비서에서 제외할 수 있는 기능이 준비 중이다. 애플 기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나 알렉사를 기본 설정으로 지정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미 브라우저, 메시징, 내비게이션에서 시작된 개방이 음성 인터페이스 영역까지 번지는 셈이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