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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본격화된 지난 2020~2023년간 한국은 전세계에서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초거대AI를 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글로벌 초거대AI 모델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3년 기간에 전세계 초거대AI 모델 출시 건수는 누적 144개에 이른다. 2020년 3개, 2021년 9개, 2022년 28개, 2023년 104개 등 해가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226.1%에 달한다.
국가별로 보면 이 기간에 초거대AI를 가장 많이 개발한 나라는 미국(64건)이었다. 이어 중국(42건) 다음으로 한국(11건)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프랑스(6건)와 영국(5건)이 뒤를 따랐다. 2023년 기준으로도 미국(41건), 중국(37건), 한국(8건) 순으로 이어졌다.
모델 유형을 보면 거대언어모델(LLM) 등 언어모델 유형이 12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비전(Vison)모델은 15건, 이미지생성모델은 13건, 비디오모델은 7건이 출시됐다. 특히 텍스트(언어) 외에도 음성·이미지·비디오 등 여러 데이터 유형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멀티모달(Multimodal)에 해당하는 초거대AI 모델은 16개로 집계됐다.
또한 이 기간 출시된 초거대AI 모델은 대부분 단일 조직이 개발(단독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144개 모델 중 단독개발 모델은 130개(90.3%)에 이르렀고, 복수 조직(기업)이 합작 개발한 모델은 14개(9.7%)로 확인됐다.
조직별로 가장 많은 초거대AI를 출시한 곳은 구글로, 딥마인드와 구글브레인 등 모회사 알파벳 그룹의 조직을 모두 포함해 해당 기간에 총 19개 모델을 선보였다. 이 외에 메타, 오픈AI, 엔비디아, 네이버, 삼성 등이 3개 이상의 초거대AI 모델을 내놨다.
한국의 경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삼성 ‘가우스’, LG ‘엑사원’, KT ‘믿음’, 엔씨소프트 ‘바르코LLM’, 코난테크놀로지 ‘코난LLM’ 등이 대표적인 초거대AI로 꼽힌다.
다만 우리나라 초거대AI 모델 중에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적용될 수 있는 공개된 범용 모델은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일부 예외는 있지만, 대부분 모델은 국내 서비스에 응용하거나 자사 제품에 탑재하기 위한 모델로 확인된다. 이에 다양한 언어와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범용 모델 개발을 강화해야 우리나라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세 번째로 많은 초거대AI 모델을 출시해, 글로벌 경쟁력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그러나 글로벌 초거대AI 경쟁은 지속 심화되고 있어, 경쟁력을 유지하고 선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도전을 촉진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 정책과 법·제도적 지원이 강조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초거대AI 모델 개발에는 막대한 자금과 자원이 소요되며, 현재 미국·중국·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따라서 기업간 협력을 넘어서, 생태계 차원에서 공동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도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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