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갈수록 치열해지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 IT서비스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거대언어모델(LLM)과 AI 기술을 빼고는 기업의 디지털혁신(DX)을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주로 내부 시스템통합(SI) 사업으로 성장해 온 한계를 깨고 외연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LG·SK 등 빅3부터 중소·중견기업들까지 기업 데이터를 활용한 AI 서비스로 사업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자사 생성형AI 서비스를 공개했다. 생성형AI 서비스들을 통해 기업고객을 확대하고 글로벌 전략까지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출시를 앞둔 ‘브리티 코파일럿’은 메일·메신저·영상회의 등 업무도구에 생성형AI를 접목해 개인별 월 4.9시간의 업무시간을 단축해주는 서비스다. 이에 더해, 삼성SDS 사내에 적용된 클라우드 기반 ‘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지식자산·업무시스템 등을 생성형 AI와 연계해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하고 사용하도록 해준다.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LG CNS는 생성형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DX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AI·클라우드·데이터 역량을 내재화해야 한다”며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LG CNS의 생성형AI 전략은 ‘멀티엔진’으로 요약된다. LG AI연구원 엑사원과 구글의 팜2(PaLM)2,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LLM을 기업에 맞춰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기업용 생성형 AI 플랫폼 ‘DAP 젠(Gen) AI’가 대표적이다.
SK C&C 또한 윤풍영 대표가 “기업 생성형AI 서비스는 곧 SK C&C라는 이미지를 만들자”고 밝혔을 정도로 생성형AI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체 개발한 ‘AI 프롬프트’와 ‘AI 오케스트레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에 출시된 LLM과 연계해 자신만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빅3 외 다른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의 가장 큰 화두 또한 생성형AI다. 롯데정보통신은 AI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스마트리온’을 개발하며 쌓은 역량으로 롯데그룹 전용 생성형 AI플랫폼을 개발하고 있으며, 신세계I&C는 전용 LLM을 구축하고 연내 리테일 전문 생성형 AI를 선보일 계획이다.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마찬가지다. 에스넷은 관계사 굿어스가 엔비디아와 사업협력을 체결하고 엔터프라이즈 전용 DGX 플랫폼 지원에 나섰는데, 이를 바탕으로 산업현장에 특화된 AI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이티센은 클라우드 서비스 자회사 클로잇을 통해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생성형AI 사업 진출에 나선다.
업계는 생성형AI가 사업적 전환기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SI 사업 특성상 그룹사 내부거래 비중이 큰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기업들은 신사업 수주를 늘려 외연을 넓히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중견 IT서비스 기업들 또한 불황과 경영난 속 위기를 타개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런 이해관계 모두가 생성형AI에 주목하는 이유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DX 수요가 고도화되고 있고 기업도 이에 발맞춰 따라가야 생존을 한다”며 “생성형AI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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