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 통화 녹음·요약, 실시간 AI 통역 콜 서비스까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 기자] SK텔레콤의 '에이닷(A.)'은 회사가 지난 2021년 인공지능(AI) 컴퍼니로 전환을 선언하고, 작년 9월 야심차게 선보인 국내 최초 대화형 AI 비서다.
오픈 베타 버전으로 출발한 에이닷은 세계 최초 한국어 기반 AI B2C 서비스로 챗GPT보다도 이른 시점에 출시됐다. 일찍이 AI 시대를 예견하고 AI 기반의 슈퍼앱으로 첫 발을 내딛은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유영상 SKT 사장은 올 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 행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 도메인을 미디어, 게임, 루틴 등 30여종에서 향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궁극적으로는 SKT 대표 AI 서비스 '에이닷'을 슈퍼앱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SKT는 오픈 베타 버전에서 에이닷 TV, 에이닷 게임, 에이닷 포토, 루틴 등 다양한 기능을 더했고, 올 6월엔 기존 에이닷 메인 에이전트 외에 챗GPT를 활용한 지식 대화인 '챗T', 스캐터랩과 개발한 에이전트를 사용해 감성 대화를 진행하는 '프렌즈' 기능을 추가했다.
이어 베타 출시 1년여 만인 올해 9월 정식 버전을 출시했다. 특히 지난 10월 내놓은 AI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킬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업의 본질인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고객의 모든 일상을 스마트한 AI 서비스로 연결해 고객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에이닷 아이폰 앱에 '에이닷 전화(A. 전화)' 기능을 추가해 기존에 불가능했던 통화 녹음을 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이용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에이닷 전화를 통해 통화하면 녹음 파일이 생성되며 STT(Speech To Text) 변환을 통해 채팅 형태로 제공받는다. 녹음 파일에 대한 음성 재생이 지원되고 통화 텍스트나 요약본에 대한 검색도 가능하다.
실제 에이닷 전화 출시 직후 에이닷은 이용자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10월 4주차 기준 '애플 앱스토어 무료앱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분야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현재도 양대 앱마켓에서 상위 랭크를 유지하며 꾸준히 가입자가 유입되는 추세다. 아이폰 이용자들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였던 통화 녹음 기능 부재를 극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선 통화 중 실시간 통역 기능도 추가했다. 기존에는 별도의 번역 앱을 이용하거나 영상 통화 상의 툴을 이용해 통역이 가능했는데 국내 최초로 전화 상에서 실시간 통역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는 SKT 에이닷 아이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통역콜 서비스 이용할 수 있다. 통화 상대방이 아이폰을 쓰지 않거나 에이닷 AI 전화 이용자가 아니더라도 통신사·운영체제(OS)와 무관하게 통역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외국어가 서툰 국내 이용자가 해외 호텔을 예약하거나 한국어가 서툰 국내 거주 외국인이 국내 관공서나 병원 등에 통화할 때 언어 장벽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중 원하는 언어를 선택해 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추후 10개국 이상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계획이다.
나아가 에이닷은 고객의 일상 전반을 케어하는 AI 비서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수면관리 솔루션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협업해 선보인 '에이닷 슬립(A. sleep)'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는 호흡 데이터 기반으로 수면의 패턴과 질을 분석하고 최상의 기상 시간에 알람을 울리는 서비스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잠에 들 때까지 고객과 함께하며 일상을 스마트하게 보조하는 킬러 서비스로 꼽힌다.
향후 SKT는 국내서 검증된 AI 서비스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나만의 AI 개인비서(PAA, Personal AI Assistant)를 개발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또,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와 함께 현지화·고도화를 거쳐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PAA를 선보여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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