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경계경보` 문자에 시민들 깜짝… "오발령? 장난하나" 서울시에 불만 폭주 [e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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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경계경보' 문자에 시민들 깜짝… "오발령? 장난하나" 서울시에 불만 폭주 [e라이프]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3-05-31 09:48:22

양원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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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양원모 기자] 31일 오전 북한 우주 발사체 발사 직후 서울시가 경계경보 발령 문자를 보냈다가 40여분 만에 거둬들여 서울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행정안전부 발표로 이번 경보가 서울시의 '오발령'일 가능성이 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트위터 내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보여주는 'Trend for you'는 '경계 경보'와 '오발령' 관련 단어로 뒤덮였다.

오발령에 분노한 트위터 이용자들이 관련 글을 쏟아내며 "오발령 이XX", "미X XX들" 등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사람 잠 깨우고 20분 동안 걱정하게 만들더니 오발령 이라니", "죄송하다라고도 해라. 미친 거 아니냐" 등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서울시는 이날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 발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오전 6시 41분쯤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행안부는 20여분 뒤인 7시 3분 "06:41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위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서울시는 7시 25분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내 상황 종료를 알렸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행안부 제1민방위경보통제소가 서울소방재난본부 민방위경보통제소에 북한 미사일 발사체 관련 내용을 통보한 뒤, 시 민방위경보통제소가 재난 문자 발송을 요청한 데 따라 이번 문자를 발송했다.

그러나 행안부도, 합동참보본부도 경계경보를 발령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면서 서울시의 '실수'로 결론이 좁혀지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관련 질문을 받자 "서울시가 잘못한 것 같다. 오버했다"며 "행안부가 (발사체를) 쐈다고 통상 고지한 것을 서울시가 과도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발사체가 영공을 통과한 서해 백령, 대청 지역에는 이날 오전 6시 29분 실제로 경계경보가 발령됐다. 경보는 오전 8시 1분쯤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