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2분기 기대감을 남겼다. 지난 3월21일 출시한 멀티플랫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 워’가 호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다양한 장르 신작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이룰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대표 조계현)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올해 1분기 매출이 약 2492억원, 영업이익이 약 11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6%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1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27%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약 73%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6%로, 전년 대비 11.3%p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줄었으나,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모바일 게임은 전분기 대비 약 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한 약 15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1월 초 모바일 서브컬처 게임 ‘에버소울’ 긍정적인 초기 성과에도 불구하고, ‘오딘:발할라라이징’(이하 오딘) 주요 업데이트 연기가 발목을 잡았다.
아키에이지워 성과도 제한적으로 반영된 영향도 있다. 아키에이지워는 출시 직후 양대 마켓에서 매출 순위 1, 2위 등 최상위권 매출 순위에 안착하며 한 달째 인기를 지속 중이다. 글로벌 대표 PC온라인 게임 아키에이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MMORPG 특유의 캐릭터 육성과 전투, 다양한 편의 기능을 앞세워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 직업 및 무기 직업군 밸런싱 등 발빠른 업데이트와 입맛에 맞는 이벤트들을 꾸준히 진행하며 장기 흥행을 모색할 계획이다.
PC온라인 게임은 전분기 대비 약 30% 증가,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한 약 14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 증가한 이유는 ‘아키에이지’ 10주년 이벤트 효과 덕분이다. PC방 트래픽도 증가했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1%, 전년 동기 대비 약 9% 증가한 약 81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VX 스크린골프 매출 성장은 정체였지만, 세나(SENA)의 해외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매출이 증가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2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전분기 대비 4.9% 늘어났다. 지출이 가장 컸던 항목은 바로 마케팅비다. 1분기 마케팅비는 2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4%, 지난 분기보다 33.3% 늘었다. 아키에이지워, 에버소울 등 1분기 신작 출시에 따라 마케팅 집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1분기 인건비는 전분기 자회사 상여의 일시적 증가분 제거 효과로, 전분기 대비 6.3% 줄어든 49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는 게임 매출 변동비로 마켓수수료 등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보다 3.5%, 전분기보다 8.8% 늘어난 924억원으로 나타났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다양한 장르의 신작 출시와 기존 흥행작의 시장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6월 대표 IP 오딘 일본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기대 신작 MMORPG 아레스:라이즈오브가디언즈 ▲2차원(2D) 픽셀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 등 다채로운 신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이후 4분기 오딘:발할라라이징을 북미유럽 지역에, 에버소울을 일본 지역에 선보이며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펼친다. 검증된 게임 IP로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것 외에도, 글로벌에 게임 IP 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국내에 심화된 모바일 게임 경쟁 속에서도 투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게임 IP를 선별하고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 매출 최상위 순위권에 안착시키며 유의미한 성공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디언테일즈·오딘 등으로 글로벌 성과와 경험을 축적한 이를 토대로, 일본 시장 진출을 보다 본격적으로 타진할 계획이고, 그 선봉장으로 오딘의 6월 중 일본 출시를 준비 중”이라며 “게임 IP별 또는 장르별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에서 의미 있는 여러 성과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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