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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상륙…통신3사, 코로나 속 대응체계 ‘만전’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함에 따라 통신3사가 네트워크 비상대응 체제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 국면에서도 인력운용을 효율화해 혹시 모를 확산 우려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이날 밤 제주도를 시작으로 태풍 ‘바비’가 상륙함에 따라 네트워크 사전점검 및 안전대응에 돌입했다. 태풍 ‘바비’는 초속 47m 풍속으로 역대 3위 수준의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3사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으로 순환 또는 전사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지만, 이 가운데서도 네트워크 운영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하고 교대근무를 실시하는 등 비상체제 내에서도 외부접촉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에 따른 네트워크 구축 필수인력 체제를 운영 중이다. 운용조, 백업조, 비상운용조(예비조) 등 3개조로 24시간 근무대체가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백업 운영 등을 통해 최대한 외부 접촉을 줄이고 있다. 인프라 관련 사무기술직은 네트워크 필수운영 직원을 제외하고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원활한 통신 서비스 및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비상대응 체계를 운영한다. 강풍과 집중호우에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각 지역별 통신 시설 안전 점검을 완료했다. 또한 이동발전차량, 발전기 등의 긴급복구 물자 사전 확보 및 점검을 마친 상태다. 태풍이 왔을 때 진입이 어려운 도서지역 16개 지역 대상 사전 입도 시행 및 도서지역 비상연락망 체계도 사전 구축을 완료했다.

KT는 경기 과천에 종합상황실을, 6개 광역본부에 현장상황실을 각각 개설하고, 8월24일부터 28일까지 운영한다. 24일부터 부장·팀장급이 상주 중이며, 26~27일에는 담당·센터장급이 상주할 예정이다. 이미 24일 재난안전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태풍 대비 프로세스 점검 및 보강했다. 이와 함께 긴급복구체계를 가동, 사전점검 및 피해복구반을 편성했다.

또한 태풍에 앞서 집중관리 대상시설 사전점검을 마쳤다. 6월 말까지 우기철 대비 통신시설을 미리 점검하고, 현재까지 통신국사·전진배치시설·무선시설·공사장인근 선로시설 등 5만2823개소를 점검한 상태다. 기지국 철탑, 전주, 통신주, 옥외 광고판 등을 살피고, 도서지역 전원시설 및 마이크로웨이브 무선 중계시설 등에 점검을 끝마쳤다. 피해지역 이재민을 위한 대체 통신서비스 제공도 준비 중이다.

KT는 코로나19 예방과 관련해서도 “작업 전 마스크 착용, 발열검사 등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취하고 있다”며 “인력 분산 운영과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코로나19 확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도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위해 대비책을 시행 중이다. 태풍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지역에는 복구인력과 물자, 발전기, 예비품 등을 구비하여 빠른 장애 복구에 대비하고 있다. 정전 발생 시 사용할 비상발전기의 가동상태와 저유량, 축전지 이상유무 등도 점검을 끝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용하기 위해, 국사 내 작업을 기본으로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임직원의 출입을 허용하고 있다. 24시간 망 장애상황을 살피는 관제인력과 기간망·코어망 운영인원은 상암·마곡·안양·논현 등 근무 사옥을 분산해 업무를 수행 중이다. 이 부서 인원들은 타 근무장소로 이동할 수 없고, 사옥 내에서도 별도의 통로로 이동하고 있다. 서비스 장애 발생에 대응하는 현장 운영팀 인원들은 자택에서 장애 현장으로 직접 출동하는 ‘직출직퇴’ 체제로 근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불필요한 접촉을 줄여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고, 만약 한 사옥에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정상적인 망 운영이 이뤄지기 위함”이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업무수행과 코로나19 확산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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