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덱스·듀얼모니터·게임 등 유사하지만 '주요 기능'은 서로 달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태블릿 화면이 커지면서 휴대용 모니터와 생김새가 더욱 비슷해졌다. 기능면에서도 그렇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탭S7·S7플러스가 활용처를 넓히면서 휴대용 모니터의 역할이 상당 부분 겹치게 됐다. 그렇다면 갤럭시탭S7 출시가 휴대용 모니터시장에 영향을 줄까.
삼성전자는 지난 5일 ‘갤럭시 언팩2020’에서 갤럭시탭S7을 공개하고 오는 18일부터 사전판매를 진행한다. 정식 출시일은 9월3일이다.
이번 제품 특징은 크기가 커지고 업무와 학습, 엔터테인먼트 지원 등을 강화했다. 갤럭시탭S7은 11형, 갤럭시탭S7플러스는 12.4형으로 노트북 화면 크기와 맞먹는다. 각각 8000밀리암페어시(mAh)와 1만9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특히 갤럭시탭S7은 기기 간 연동성을 고려한 결과 기존 대비 활용처가 넓어진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도 삼성 덱스를 활용해 태블릿 자체를 데스크탑처럼 쓸 수 있었다. 이번에 추가된 건 노트북과 연결해 2개 화면에서 작업할 수 있는 듀얼 모니터 기능이다. 윈도우10 탑재 노트북이라면 별도 연결선 필요 없이 무선으로 이용할 수 있고, S펜으로 터치 가능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재택근무나 인터넷으로 강의를 듣게 되면서 듀얼모니터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제품 출시하고 9월 이후 관련 소프트웨어가 업데이트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게이밍 분야로도 확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의 PC·콘솔 게임을 클라우드를 통해 갤럭시탭S7에서 즐길 수 있다. 집 밖에서도 100여개 엑스박스 게임을 즐긴다. 화면이 커진 태블릿에 블루투스 게임 컨트롤러를 연동하면 콘솔 게임기 구매 없이도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
모니터를 별도로 갖고 다닐 일이 있을까 싶지만 의외로 다방면에서 쓰인다. 인터넷 연결 없이 스마트폰 화면을 그대로 가져와 터치하며 이용할 수 있다.
삼성 덱스모드에 OTG케이블로 키보드나 마우스를 연결해 PC처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재택근무·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듀얼모니터로도 쓰여왔다. 닌텐도 스위치·엑스박스·플레이스테이션4 등 게임기기를 연결해 큰 화면으로 게임을 즐기는 용도로도 쓰인다.
갤럭시탭S7에 담긴 부가기능들은 휴대용 모니터가 내세우던 주요 기능들과 겹치게 된 셈이다. 틈새시장이던 휴대용모니터 수요가 줄어드는 건 아닐까. 관련 업계에선 갤럭시탭과 휴대용모니터가 기능상으로 유사해진 점을 인정하면서도 사용자가 주로 쓰는 용도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듀얼모니터 기능의 경우 무선으로 쓸 수 있는 갤럭시탭이 편의성 면에서 유리하다. 엑스박스 게임도 PC·콘솔게임을 클라우드로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다만 이 기능들은 부가기능에 포함된다. 태블릿 자체로 생산적인 작업을 하는 주요 기능은 휴대용 모니터에서 불가능한 영역이다.
휴대용 모니터가 2년 여전 입소문 나게 된 요인은 갤럭시탭에선 할 수 없는 닌텐도 스위치 모니터 확장성 때문이었다. 최근 ‘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이 인기를 얻으면서 닌텐도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급증했고, 이를 큰 화면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휴대용 모니터를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용 모니터 구매자 중엔 닌텐도 등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제일 많고 가격대도 20~40만원대로 갤럭시탭S7(최소 82만9400원)과 차이가 많이 나서 휴대용 모니터 수요가 태블릿으로 대거 이동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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