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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1주년기획/게임③] 글로벌 강호들과 겨룰 국내 기업에 주목

2016년, 세계 시장을 노리는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다. 점차 덩치가 커지는 국내 업체들과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더 이상 국외 진출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업계 내 대형사부터 중견·중소업체까지 빠지는 곳 없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해 절치부심 신작을 준비해온 주요 게임 기업들의 전략을 소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올해 국내 게임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는 지속 성장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다.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은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고 업체 간 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탓이다. 따지고 보면 업계도 자의반 타의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수밖에 없게 된 측면이 있다.

이제 대다수 게임 기업들은 ‘출시한 모든 게임들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킨다는 것이 사업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 흥행작은 물론 새롭게 출시할 게임들은 개발 과정에서부터 언어 현지화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은 원빌드로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각 업체별 전략을 짚어본다.

◆빅3, 글로벌 진출 전략은=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모든 게임을 글로벌에 진출시키겠다’는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 중인 업체다. 이 회사는 국내 성공작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진행 중이다. 세븐나이츠가 이미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레이븐(국외명 이블베인)의 경우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동시 출시된 ‘마블퓨처파이트’의 경우 아시아, 서구권을 가릴 것 없이 세계 전 지역에서 인기다.

세계 시장으로 일찍이 발을 넓힌 넥슨(대표 박지원)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쉼 없는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넥슨은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마비노기듀얼’ 등으로 거둔 성과를 ‘HIT(히트)’로 이어갈 방침이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국내 앱 마켓 최고매출 1위를 달성했고 지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레고’와 ‘파이널 판타지 XI’ 등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니드포스피드 엣지’ 온라인게임, ‘타이탄폴’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시리즈, ‘삼국지조조전’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등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블소)의 국외 진출과 블소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역시 글로벌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 먼저 출시된 블소 모바일은 올 하반기 한국과 대만 진출을 앞뒀다. 미국 실리콘밸리엔 ‘아이언 타이거 스튜디오’(Iron Tiger Studios)를 설립하고 세계 시장에서 통할 3종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2개는 자체제작 IP, 1개는 엔씨소프트 IP를 활용한 프로젝트이다.

◆NHN엔터-네오위즈게임즈, 재도약 원년으로=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NHN엔터)와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웹보드게임 규제 등으로 실적이 감소한 대표적 게임사들이다. 한때 빅5로 거론됐으나 실적이 대폭 줄어들어 업계 2위 그룹에 속하게 됐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모바일게임으로 실적 확대를 꾀한다.

NHN엔터는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크루세이더퀘스트’와 ‘마블 츠무츠무’를 앞세워 글로벌 성과를 더욱 확대한다. 유명 지적재산권(IP) 활용 게임도 다수 준비 중이다. 인기 웹툰 ‘갓오브하이스쿨’, 로비오엔터테인먼트와의 손잡고 개발 중인 글로벌 대작 ‘앵그리버드’를 활용한 게임이 연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올해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4월 출시한 유명 웹툰 기반의 ‘마음의 소리’ 모바일게임을 시작으로 PC온라인 야구게임 전성기를 이끈 슬러거의 모바일 버전인 ‘슬러거 모바일’, 리듬액션장르의 ‘탭소닉2’, 또 다른 웹툰 지적재산권(IP) 활용 게임 ‘노블레스’ 등 여러 장르에서 올해 총 10여종의 모바일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빌-컴투스, 글로벌 노하우 적극 활용=게임빌-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다수의 성공 경험을 확보한 기업들이다. 특히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성공으로 눈부신 성과를 달성했다. 서머너즈워는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넘겼다.

올해 게임빌은 자체 개발작인 ‘나인하츠’를 비롯해 ‘워오브크라운’, ‘킹덤오브워’, ‘크러쉬(가칭)’ 등 굵직한 신작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강점을 가진 모바일 RPG 장르의 다변화도 추진하면서 ‘데빌리언’, ‘A.C.E(Alliance of Champions and Empires) 등 PC온라인게임의 모바일게임화를 앞세워 세계 시장을 공략한다.

컴투스는 올 하반기에도 핵심 타이틀인 ‘서머너즈워’의 성과를 견고히 한다. 오는 6월 서비스 2주년을 맞아 전략적 업데이트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이밖엔 ‘낚시의 신’, ‘골프스타’, ‘소울시커’, ‘원더택틱스’, ‘사커스피리츠’ 등 주요 게임들의 글로벌 성과 확대에 힘을 쏟는다. 유럽과 동남아, 남미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1세대 게임사, 유력 IP로 글로벌서 성공 타진=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와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 엠게임(대표 권이형) 그리고 드래곤플라이(대표 박철우)는 업계 대표적인 1세대 게임사다. 부침을 겪었지만 성공적으로 극복 중인 업체도 있고 올해 부진 탈출을 노리는 업체도 있다. 이들 업체의 공통점은 유력 IP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타진하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원조 한류게임 ‘미르의전설’ IP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19일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3번째 모바일게임 ‘아문전적기’가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북미 시장도 노린다. PC온라인게임 ‘이카루스’가 현지에서 두 번째 테스트를 거쳤다. 자회사 위메이드플러스는 대형 낚시게임 ‘피싱스트라이크’로 테스트 준비에 돌입했다.

와이디온라인은 간판 모바일게임 ‘갓 오브 하이스쿨’을 국외 진출의 첨병으로 내세우고 있다. 올 상반기 중 일본 진출에 이어 하반기에 글로벌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야심작 ‘천군:무한쟁탈전’은 올 하반기 일본 시장을 두드린다.

한빛소프트는 올해 재도약의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준비 중인 라인업이 상당수다. 현재 모바일게임 ‘모바일 오디션’(가칭) 등 오디션 지적재산권(IP) 기반 게임들, ‘우주전략’, ‘프로젝트 AOH’, ‘미소스 모바일(가칭)’, 가상현실(VR) 게임 5종 등을 준비 중이다.

엠게임도 다수의 라인업을 앞세우고 있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출시한 ‘크레이지드래곤’과 향후 출시될 보드&액션 게임 ‘크레이지어드벤처’, 카드액션게임 ‘서먼워리어즈’, 모바일RPG ‘판타지 홀릭’ 등의 모바일게임을 직접 또는 현지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국외 시장에 출시한다. 올 하반기 ‘세븐칩스’로 소셜카지노 시장도 노린다.

드래곤플라이는 게임빌과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개발 중인 대형 모바일 RPG ‘ACE’를 글로벌 진출작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타깃으로 모바일 총싸움(FPS)게임인 ‘프로젝트 FW’와 ‘프로젝트 ID’로 불리는 두 신작도 준비 중이다. 두 게임은 ‘스페셜포스’와 ‘스페셜포스2’의 주력개발진이 제작을 맡고 있다. 가상현실(VR) 기반의 모바일게임과 아케이드 게임도 개발 중이다.

◆4:33·넥스트플로어, 연타석 흥행 노려=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 4:33)과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는 연초부터 모바일 흥행작을 배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4:33은 ‘로스트킹덤’으로, 넥스트플로어는 ‘크리스탈하츠’로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4:33은 로스트킹덤에 이어 액션 RPG ‘스펠나인’, FPS게임 ‘팬텀스트라이크’, RPG ‘붉은보석2-홍염의 모험가들’ 액션 RPG ‘삼국블레이드’, 실시간 슈팅 RPG ‘마피아’, 액션 RPG ‘블러드테일즈’, 유비소프트(Ubisoft), 바이오웨어(Bioware), 2K 게임즈(2K Games), 판타그램 등 국내외 유명 개발진이 참여한 액션 RPG ‘셀레스티알’ 등이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국외 진출을 태국 법인과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세 확장에 나선다.

넥스트플로어는 크리스탈하츠에 이어 프렌즈런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프렌즈런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이 회사는 콘솔 시장도 진입을 노린다. 3분기 사내 독립 스튜디오인 지하연구소에서 ‘키도:라이드 온 타임’을 출시한다. 또 다른 야심작 ‘데스티니 차일드’는 올 하반기 공개를 예정하고 있다. 일본 현지 설립한 스테어즈 법인을 통해 현지 진출도 추진한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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