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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어두운 전망속 하나·우리금융 부실채권 계열사만 웃음 '활짝'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경기침체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의 부실채권(NPL) 투자 전문 계열사들의 내년 실적 전망이 내년에도 밝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를 비롯한 금융권이 내년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서 실적 후퇴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계열사의 약진이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26일 하나에프앤아이는 국내 3대 신용평가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이 기존 A0에서 A+로 한 단계 올랐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에프앤아이가 안정적인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며 "이 점이 등급 상향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0로 한 단계 상향 받은 바 있다. 두 금융지주의 NPL 투자 전문사가 내년 전망이 밝다고 공인 받은 것이다.

각종 수치로도 두 회사의 약진이 증명되고 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의 올해 9월 말 기준 총자산은 연결기준 1조380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말 8777억원보다 5000억원 이상 불어난 수치다. 먼저 시장을 선점한 하나에프앤아이는 같은 기간 2조9392억원을 기록해 NPL 업계 내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내년에도 두 회사는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로 인해 금융권 NPL이 쏟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은행 등 금융권의 NPL 잔액은 올해 1분기 13조4000억원에서 2분기 14조4000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금융권의 NPL 매각 물량 또한 작년 4조7000억원을 기록해 2022년 1조7000억원 대비 무려 3조원 증가했다.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진 계속될 수밖에 없는 만큼, 부실기업 급증에 따른 금융권 NPL은 당분간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한편, 5대 금융지주의 내년 실적이 올해에 비해 후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공교롭다. 두 계열사의 약진과 겹쳐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내려갈 예정이기에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또, 정국이 혼란한 관계로 가계대출 규제가 완화될 여지도 없어 이자이익 후퇴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의 실적 대부분이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어 이자이익이 하락하면 당기순이익 또한 떨어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이날 148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올라가면 자산 건전성이 후퇴해 위험가중자산(RWA)인 대출을 크게 늘릴 수도 없다. 실적을 늘리고자 영업력을 강화해도 영업 환경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과 금융지주의 내년 순이익이 올해만 못할 분석이 나오는 와중에 하나에프앤아이와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선방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내년 두 회사는 계열사 지원, 유상증자 등을 통해 영업 강화를 위한 실탄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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