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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포스트 애플 노린다…소니에릭슨 인수 추진

- TV 스마트폰 콘텐츠까지 하나로…삼성전자+애플 모델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소니가 소니에릭슨의 완전 인수를 추진한다. 소니에릭슨은 소니와 에릭슨이 절반씩 지분 투자를 해 만든 휴대폰 제조사다. 경영은 소니가 하고 있다. 소니는 에릭슨의 지분을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거나 완전 합병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외신에 따르면 소니가 소니에릭슨의 에릭슨 지분 인수를 놓고 에릭슨과 협상 중이다. 소니에릭슨은 지난 2001년 설립했다. 에릭슨이 갖고 있는 50% 지분은 현재 10억~13억유로의 가치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소니에릭슨의 전성기는 2007년이다. 지난 2007년 연간 1억대 판매를 넘어서면서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3위까지 올랐다. 하지만 경쟁사의 공세, 스마트폰 시대 도래 등으로 부진에 빠져 지난 2분기 기준 점유율 11위까지 떨어졌다.

소니가 소니에릭슨의 완전 인수를 타진하는 것은 디바이스간 연계에서 스마트폰의 역할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N스크린 핵심 기기다. 소 니는 TV부터 가정용 및 모바일 게임기, PC, 태블릿PC 등 대부분의 하드웨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이 하드웨어와 콘텐츠를 결합한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 플랫폼을 공개했다. 1000만곡 이상의 노래를 보유한 뮤직 언리미티드 및 주문형 비디오 서비스 비디오 언리미티드를 유럽 전역에 순차적으로 서비스한다.

소니에릭슨을 흡수해 스마트폰까지 보유하면 하드웨어 전략은 삼성전자와 네트워크 플랫폼 전략은 애플의 아이튠스와 아이폰 결합 전략과 닮았다. 하드웨어 사업은 삼성전자에 콘텐츠 마켓 사업은 애플에 뒤지고 있는 것을 두 개를 결합해 극복하는 전략이다.

소니는 이미 작년부터 소니에릭슨의 스마트폰에 소니의 기술을 이식해 왔다. ‘엑스페리아 플레이’라는 게임폰을 통해서는 소니의 게임 콘텐츠와 결합을 시험했다. 태블릿 사업은 소니가 직접하지만 스마트폰은 소니에릭슨을 거쳐야 한다. 소니에릭슨을 인수하게 되면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한편 인수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에릭슨은 지난 2009년에 소니에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했지만 소니가 거절했다. 상황이 바뀐 만큼 가격을 높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인수 비용으로 20억유로 안팎을 예상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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