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강남3구와 나머지 지역의 집값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은 일제히 떨어졌지만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1곳은 올랐다. 강남권 약세와 맞물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풍선효과’를 연상시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2026년 9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9월 28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전주(0.13%)보다 상승폭은 0.04%포인트 줄었다.
서울 전체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지역별 흐름은 엇갈렸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격이 떨어진 곳은 강남·서초·송파·용산구 등 4곳뿐이다. 나머지 21개구는 모두 상승했다.
◆강남3구는 일제히 하락…서울 21개구는 상승
하락세는 강남3구에서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한 주 새 0.56% 떨어졌다. 전주(-0.42%)보다 낙폭이 0.14%포인트 커졌다.
송파구도 방이·잠실동을 중심으로 0.19% 내려 전주(-0.14%)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는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0.33% 떨어졌다. 다만 전주(-0.37%)보다는 낙폭이 다소 줄었다.
강남3구의 동반 약세로 강남 11개구 전체 아파트값도 전주 0.01% 상승에서 이번 주 0.04% 하락으로 돌아섰다. 반면 강북 14개구는 0.24% 올랐다.
강남권에서도 강남3구를 벗어나면 분위기가 달랐다. 금천구는 시흥·독산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25% 올랐다. 강서구는 마곡·가양동을 중심으로 0.23%, 관악구는 0.21%, 구로구는 0.20% 상승했다. 영등포구(0.13%), 강동구(0.11%), 동작구(0.09%), 양천구(0.08%)도 모두 올랐다.
강북에서는 상승폭이 더 컸다. 서대문구가 남가좌·홍제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0.41% 올라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동대문구와 성북구가 각각 0.36%, 노원구 0.34%, 강북구 0.31%로 뒤를 이었다. 중랑구와 도봉구도 각각 0.25%, 0.23% 상승했다.
다만 강북의 상승 속도는 한풀 꺾였다. 서대문구는 0.44%에서 0.41%, 동대문구와 성북구는 각각 0.39%에서 0.36%로 오름폭이 줄었다. 중랑구는 0.36%에서 0.25%, 도봉구는 0.35%에서 0.23%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대단지와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졌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을 낮춘 거래도 체결되면서 지역별로 혼조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수도권도 상승세…하나금융 4000명 모이는 청라도 주목
서울 밖 수도권에서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하나금융그룹이 그룹 헤드쿼터를 마련한 청라가 포함된 인천 서해구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02% 올랐다. 다만 이는 청라만 따로 집계한 수치가 아닌 서해구 전체 변동률이다.
하나금융은 지난달부터 청라 그룹 헤드쿼터 입주를 본격화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금융티아이 등을 시작으로 10개 관계사 약 2200명이 순차적으로 이동한다. 기존 청라 근무 인력까지 합치면 약 4000명이 청라에서 근무하게 된다. 대규모 직장 이전이 향후 청라 주택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인천 전체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2% 올라 전주(0.01%)보다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 부평구가 갈산·삼산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08% 올랐고 제물포구와 연수구는 각각 0.04% 상승했다. 반면 미추홀구는 0.02%, 검단구는 0.01%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새 0.06% 올랐다. 수도권은 0.12% 상승했고 지방은 보합을 기록했다. 수도권 상승률은 전주 0.17%에서 0.12%로 낮아졌다.
경기는 0.15% 올랐다. 화성 동탄구가 목·반송동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0.47% 상승했고 성남 중원구는 0.39%, 수원 영통구는 0.37% 올랐다. 반면 이천시는 0.18%, 고양 일산동구는 0.05% 떨어졌다.
특히 전주 1.09% 급등했던 수원 영통구는 이번 주 0.37%로 오름폭이 크게 줄었다. 수원 권선구도 0.66%에서 0.31%, 용인 기흥구는 0.48%에서 0.23%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반면 화성 동탄구는 0.45%에서 0.47%로 오름폭을 키웠다.
◆전셋값도 상승…서울 0.16% 올라
전셋값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한 주 새 0.09% 올랐다. 서울은 0.16% 상승했다. 다만 전주(0.19%)보다 오름폭은 줄었다. 수도권은 0.14%, 지방은 0.03%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강북·노원구가 각각 0.36% 올랐다. 도봉구는 0.30%, 동대문구는 0.28% 상승했다. 강북권을 중심으로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셋값도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권에서는 금천구가 0.27%, 강동구가 0.20%, 영등포구가 0.18%, 강서구가 0.17% 올랐다. 반면 서초구는 입주 물량의 영향을 받은 반포·잠원동을 중심으로 0.23% 떨어졌다. 강남구는 전주 0.15% 하락에서 보합으로 돌아섰고 송파구는 0.1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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