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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같은 내 아이, 옷도 ‘프리미엄’으로…뜨거워진 키즈패션 [트렌D]

쌀쌀해진 날씨에 FW 아동복 경쟁 본격화…유아동 매출 두세 자릿수 넘어 ‘껑충’

[사진=뉴발란스 키즈]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길었던 여름이 끝나고 아침저녁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부모들의 겨울 채비도 일찍 시작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옷은 아껴도 성장기 아이에게 필요한 옷과 신발에는 지갑을 여는 소비가 이어지면서 유통·패션업계도 가을·겨울(FW) 아동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아동 상품군에서는 계절 변화에 맞춘 아우터뿐 아니라 캐릭터 협업 상품과 기능성 신발 등 다양한 품목에서 수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저출생으로 전체 아동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한 명의 자녀에게 소비를 집중하는 이른바 ‘골드키즈’ 경향과 자녀의 패션을 중시하는 부모들이 맞물리면서 시장의 소비 밀도는 오히려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실제 소비자들의 겨울 준비 시점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이 최근 3년간 이용자 검색·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기장판과 온수매트, 히터 검색량은 모두 9월5일부터 증가했습니다. 이후 히터는 8일, 전기장판은 9일, 온수매트는 11일부터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검색에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기간도 짧아졌습니다. 2024년에는 난방용품 검색량 증가 후 거래량이 늘기까지 17~19일이 걸렸지만 지난해에는 3~7일, 올해는 3~6일로 단축됐습니다. 전국 최저기온 역시 9월3일 22.0도에서 일주일 뒤인 10일 14.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계절상품을 미리 둘러보다 기온이 내려가자 곧바로 구매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어난 셈입니다.

이 같은 계절 변화와 함께 유아동 시장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CJ온스타일의 올해 상반기 유아동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증가했습니다. 회사가 월 990원의 유아동 전용 유료 멤버십 ‘온키즈패스’를 내놓은 것도 반복 구매가 많은 육아 고객을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능성을 앞세운 상품도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랜드월드 뉴발란스 키즈의 걸음마 신발 ‘뉴비퍼스트’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습니다. 생후 9~18개월가량의 첫걸음 시기에 신는 제품으로, 아이의 성장 단계에 맞춰 기능을 세분화한 상품에 부모들의 수요가 몰린 사례입니다.

[사진=베베드피노]

동시에 아동복에서도 성인 패션 못지않게 ‘취향’이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유아동 브랜드 베베드피노는 이달 헬로키티와 손잡고 ‘패션위크’를 테마로 한 협업 컬렉션을 선보였습니다. 스웨터와 가디건, 아우터부터 바디수트와 오버롤, 맨투맨 셋업까지 FW 상품군을 구성하고 백팩·이어머프·모자 등 액세서리까지 확장했습니다.

같은 회사가 전개하는 스트릿 캐주얼 브랜드 아이스비스킷도 디즈니코리아와 협업해 미키 마우스를 활용한 FW 컬렉션을 내놨습니다. 티셔츠와 스웨트 셋업뿐 아니라 자카드 스웨터, 하이넥 가디건, 부클·다운 재킷까지 선보였습니다. 아이가 입는 옷에서도 보온이나 실용성만큼 캐릭터와 디자인, 스타일을 중시하는 수요를 겨냥한 것입니다.

아이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아동복 시장의 소비까지 같은 속도로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판단입니다. 한 명의 자녀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쓰는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들은 연령과 성장 단계별 기능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인기 지식재산권(IP)과 패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긴 여름 끝에 찾아온 짧은 가을, 부모들의 겨울 준비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줄어드는 아이의 수보다 ‘한 아이에게 무엇을 입히고 경험하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는 소비가 올해 FW 아동복 시장의 경쟁을 달구고 있습니다.

[사진=아이스비스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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