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덮친 사이버 공격 이미지 [사진=챗GPT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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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국내 주요 은행의 보안망에 잇따라 경고등이 켜졌다. 신한은행에서 해킹 공격으로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BNK부산은행에서도 고객 및 외주 직원 정보가 빠져나갔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도 해킹 시도가 포착되면서 은행권 전반으로 보안 우려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우리은행에서 외부 개발업체 직원의 과실로 1만7551건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바 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에 불거진 금융사고는 인터넷·모바일뱅킹과 같은 핵심 금융거래 전산망이 아니라 대출모집인 전용 서비스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등 주변 업무 영역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금융사의 비대면 전환이 가속화 될수록 고객정보 접점은 늘어나는데, 보안 등 내부통제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은행 사고의 경우 외부 비인가자가 정상적인 인증 절차를 우회해 대출모집인 전용 간편조회 서비스에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보안 업계에서는 이번 사고에 중국어 기반 인공지능(AI) 공격 자동화 도구가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확한 공격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른 은행에서도 외부에 노출된 업무지원 시스템이나 인증 절차의 허점을 노린 유사한 방식의 공격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해킹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하는 만큼 기존 보안체계만으로는 새로운 공격에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사이버 위협 확대에도 주요 은행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오히려 뒷걸음질 하는 추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4대 은행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모두 전체 IT 투자액의 10%를 밑돌았다. 우리은행은 9.1%, 하나은행은 9.0%, KB국민은행은 8.15%, 신한은행은 7.96%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IT 투자액이 4288억원에서 4634억원으로 8.1% 늘었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370억원에서 369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이에 따라 보안투자 비중도 8.64%에서 7.96%로 낮아졌다.
우리은행도 IT 투자액은 3595억원에서 401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정보보호 투자액은 444억원에서 364억원으로 18% 감소했다. 투자 비중은 12.3%에서 9.1%로 3.2%포인트(p) 떨어졌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정보보호 투자액이 425억원에서 433억원으로 늘었고 비중도 7.49%에서 8.15%로 상승했다. 다만, 전체 IT 투자에서 보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물론 정보보호 투자액이 많다고 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안 투자 규모와 사고 발생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각 은행들도 제로트러스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AI 기반 보안관제 등 새로운 보안 체계를 도입하고 전담인력을 늘리는 추세다.
다만 사이버 위협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상황에서 현재의 정보보호 투자 수준이 이에 걸맞은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한편 반복되는 고객정보 유출 사고에 시중 은행장들의 국감 출석 가능성도 커졌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은행장들을 증인으로 불러 사고 원인과 책임을 따지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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