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튜디오BBB '모노웨이브' 시작 장면. [사진=이학범기자]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스튜디오BBB의 '모노웨이브'는 감성적인 그림과 음악 위에 차근차근 난도를 쌓아올린 퍼즐 플랫폼 어드벤처다. 행복·분노·슬픔·불안이라는 네 감정을 능력으로 활용하는 데서 출발하지만, 게임을 이어가며 눈에 들어온 것은 새로운 규칙을 가르치고 응용하게 만드는 촘촘한 레벨 디자인이었다.
모노웨이브는 정식 출시 전부터 국내외 인디게임 무대에서 존재감을 쌓았다. 지난 2025년 경기게임오디션에서 최종 우승했고, 타이베이게임쇼 인디게임어워드 2025에서는 '최고의 학생 개발 게임'을 수상했다. 게임스컴 어워드 2025의 '게임스 포 임팩트(Games for Impact)', 인디X 2025 '최고의 아트 디렉션'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 17일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정식 출시됐다. 출시 전 여러 무대에서 감정과 공감을 소재로 한 작품의 색을 알려온 만큼, 게임 출시에 관심을 갖는 인디게임 팬들이 적지 않았다.
모노웨이브는 갓 태어난 수호 정령 '모노'가 흩어진 네 감정을 다시 모으는 여정을 그린다. 감정에 따라 모노의 움직임이 달라지고, 자신의 감정을 노래로 주변 정령에게 전달해 행동을 바꾸면서 환경 퍼즐을 해결하는 구조다.

스튜디오BBB '모노웨이브' 시작 연출. [사진=이학범기자]
게임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독특한 그림체다. 매끈하게 정돈된 그래픽보다는 손으로 직접 그려낸 듯한 선과 질감이 화면 곳곳에 남아 있다. 제작진이 '스크래치 아트'라고 표현한 미술 방식이 다른 게임과 구분되는 모노웨이브만의 첫인상을 만든다.
그림만 따로 튀지도 않는다. 음악과 감정을 전면에 내세운 세계가 시각적인 표현과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퍼즐을 풀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며 작품이 전달하려는 감정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붙잡는다.
퍼즐의 출발점은 네 감정에 대응하는 능력이다. 행복 상태에서는 더 높이 뛰고, 분노 상태에서는 벽을 박차고 뛰어오를 수 있다. 슬픔 상태에서는 몸을 녹여 좁은 틈을 통과하며, 불안 상태에서는 주변의 위험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각 능력의 기본적인 쓰임새 자체는 복잡하지 않다. 몇 차례 사용하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감정을 꺼내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다만 모노웨이브는 이 네 가지 능력을 처음 알려준 방식 그대로 끝까지 반복하도록 두지 않았다.

스튜디오BBB '모노웨이브' 진행 장면. [사진=이학범기자]
스테이지가 진행될수록 기존 능력은 한 단계씩 강화되거나 활용 범위가 넓어졌다. 이에 맞춰 퍼즐도 함께 복잡해졌다. 새로운 능력이나 활용법이 등장하면 먼저 비교적 단순한 상황에서 사용법을 익히게 한 뒤 조금씩 더 많은 판단을 요구하는 문제를 내놓는다.
그다음부터는 앞서 배운 내용을 응용해야 한다. 처음에는 하나의 능력만 제대로 사용하면 넘어갈 수 있던 구간이 점차 다른 움직임이나 주변 기믹까지 함께 살펴야 하는 퍼즐로 바뀐다. 새 규칙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이용자들이 직접 사용법을 변형해 답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이전에 익힌 능력도 계속 다시 불려 나온다. 새로운 능력이 등장했다고 과거의 규칙이 밀려나는 대신 여러 기믹이 하나의 퍼즐 안에서 조합된다. 새로운 요소를 익히고, 이를 응용한 뒤, 앞선 규칙과 함께 사용하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퍼즐의 난도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보스전이다. 앞선 퍼즐과 별개의 전투를 갑자기 꺼내놓기보다 해당 구간에서 익힌 능력과 기믹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야 돌파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단순히 공격을 피하거나 반복적으로 피해를 주는 것보다 앞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떠올리는 일이 중요했다.

스튜디오BBB '모노웨이브' 보스전. [사진=이학범기자]
덕분에 보스전은 각 스테이지의 최종 시험처럼 느껴졌다. 앞선 구간에서 특정 규칙을 익히고 응용하는 과정이 있었다면, 마지막에는 이를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하나의 스테이지에서 배운 내용이 보스전까지 이어지면서 각 구간도 비교적 깔끔하게 완결됐다.
모노웨이브는 처음에는 독특한 그림체와 음악이 만드는 감성적인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지만, 플레이를 이어갈수록 오래 남은 것은 퍼즐의 짜임새였다. 새로운 능력을 알려주고, 직접 응용하도록 한 뒤, 여러 기믹을 조합해 답을 찾게 한다. 감성적인 외형에만 기대지 않고 플레이 흐름까지 세심하게 다듬었다는 인상을 받았다.
감정이라는 추상적인 소재는 모노웨이브에서 움직임이 되고 퍼즐을 푸는 규칙이 된다. 그리고 그 규칙을 하나씩 익히고 조합하는 과정 자체가 게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특유의 감성과 분위기로 국내외 인디게임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스튜디오BBB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퍼즐 설계를 발판 삼아, 다음에는 자신들만의 색을 어떤 방식으로 확장해 나갈지 기대해본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달라졌다”…하림이 자신한 변화는[현장]
2026-10-16 13:14:48첫 폴더블 아이폰 출격…이통3사 사전예약, 어디가 혜택 더 클까?
2026-10-16 10:53:08'스마트워치' 불신 커지나… 신변보호용으로 착용했지만 17명 숨져
2026-10-16 09:54:09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원작엔 없던 '오빠'…영어 자막에 들어간 이유
2026-10-15 22:16:18라인게임즈 '엠버 앤 블레이드', 내년 1월8일 얼리 액세스 출시
2026-10-16 14:13:57에듀윌, 하반기 금융·회계 자격증 수험생 공략…학습프로그램 운영
2026-10-16 14:12:21넥슨, 'N커넥트' 시즌1 시작…SOOP·치지직 통합 운영
2026-10-16 14:11:00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내 최강팀 가린다…'PMPS' 결승 17일 개최
2026-10-16 14:00:06'롤로파' 2년 연속 정상 노리는 피어엑스…中 WE와 결승 격돌
2026-10-16 11:34:292027년 첫 '발로란트' 국제대회, 서울서 열린다…2월20일 개막
2026-10-16 10:5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