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 'TGS 2026' 부스 예상 이미지. [사진=넷마블]
[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일본 인기 IP부터 글로벌로 성장한 한국 IP, 자체 신규 IP까지 한자리에 모인다. 넷마블은 '도쿄게임쇼 2026(TGS 2026)'에서 서로 다른 출발점의 신작 3종을 앞세워 IP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TGS 2026에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펄 인 블루'를 출품한다. 세 작품 모두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도록 시연 공간을 마련하고 작품별 무대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출품작 3종은 IP의 출발점이 다르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일본에서 웹소설을 시작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까지 영역을 넓힌 외부 IP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한국 웹소설·웹툰에서 출발해 애니메이션과 게임을 거치며 글로벌 IP로 성장했다.
펄 인 블루는 넷마블이 새롭게 만들어가는 자체 IP다. 검증된 IP 활용과 기존 IP의 추가 확장, 새로운 IP 발굴이라는 서로 다른 접근을 한 번에 보여주는 구성이다.

넷마블 '샹그릴라 프론티어' 대표 이미지. [사진=넷마블]
먼저 일본 이용자와 접점이 가장 뚜렷한 작품은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이다. 원작은 누적 조회수 10억회를 넘어선 일본 웹소설을 기반으로 하며, 코믹스 누적 발행 부수도 1700만부를 돌파했다.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됐으며 3기 제작까지 확정됐다. 넷마블넥서스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IP 최초의 게임을 만들고 있다.
넷마블은 원작의 이름값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게임 속 세계를 돌아다니며 동료와 비플레이어캐릭터(NPC)를 만나고 원작의 강력한 몬스터를 공략하는 구조를 가져가는 동시에, 게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야기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애니메재팬 2026'에 참가해 현지 이용자를 상대로 사전 알리기에 나섰다. TGS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게임을 이용자에게 공개한다.
오는 20일에는 애니메이션에서 주요 캐릭터를 연기한 우치다 유우마, 히다카 리나, 테라자키 유카 등이 직접 게임을 체험하는 무대도 진행한다. 이미 원작에 익숙한 일본 팬들이 게임화 결과물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대표 이미지. [사진=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방향이 다르다.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또 다른 게임으로 넓힌다.
이 게임은 넷마블네오가 개발 중인 로그라이크(사망 시 진행 상황이 초기화되는 장르)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기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별도의 신작으로, 원작에서 자세하게 묘사되지 않았던 주인공 '성진우'의 27년간 군주 전쟁을 새로운 이야기로 다룬다.
IP 자체의 기반은 이미 탄탄하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회를 기록했고, 넷마블이 앞서 선보인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출시 약 10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이용자 6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4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도 대상을 받았다.
카르마는 전작의 성과를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다른 게임 경험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그라이크 구조를 활용해 매번 달라지는 전투를 강조하고, 기존 작품에서 비어 있던 서사를 게임의 소재로 가져왔다. 넷마블은 지난해 지스타에서 처음 공개한 뒤 올해 미국 '애니메 엑스포 2026'에서 신규 영상과 캐릭터를 선보이며 글로벌 이용자 접점을 넓혀왔다.
TGS에서는 일본 이용자를 상대로 실제 게임성을 보여준다. 시연과 함께 일본에서 성진우 목소리를 맡은 반 타이토와 현지 스트리머들이 참여하는 무대를 운영한다. 애니메이션으로 IP 친숙도가 높아진 이용자들을 게임으로 끌어들이면서도 전작과 다른 작품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

넷마블 '펄 인 블루' 대표 이미지. [사진=넷마블]
세 번째 작품인 펄 인 블루는 앞선 두 게임과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넷마블엔투가 만드는 서브컬처 RPG로 기존 만화나 웹소설 원작 없이 새롭게 시작하는 IP다.
지난 7월 처음 공개됐으며, 넷마블은 일본 시장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미소녀 연애 게임이라는 방향을 명확히 내세웠다. 오는 2027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러브코미디'를 주요 콘셉트로 잡은 것도 일본 시장을 의식한 대목이다. 이용자들은 특별한 힘인 '펄'을 아직 꽃피우지 못한 소녀들을 이끄는 역할을 맡아 이들과 관계를 쌓는다.
지난달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세계관의 핵심인 펄과 기사에 대한 설정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공개 정보가 많지는 않지만 일본 이용자를 염두에 둔 자체 서브컬처 IP라는 방향은 선명하다.
TGS는 펄 인 블루가 영상에서 실제 게임으로 넘어가는 첫 무대가 된다. 넷마블은 지난 4일 펄 인 블루의 첫 시연 빌드를 TGS에서 공개한다고 밝혔다.
캐릭터 성우진이 참여하는 토크쇼와 코스튬 플레이 행사도 준비한다. 다른 두 작품처럼 이미 확보된 원작 팬덤에 기대기 어려운 만큼 게임과 캐릭터 자체로 현지 이용자에게 첫인상을 남겨야 한다.

넷마블 '도쿄게임쇼 2026' 출품작 3종 관련 이미지. [사진=넷마블]
세 작품을 함께 놓으면 넷마블이 IP를 확보하고 확장하는 서로 다른 방식이 드러난다. 샹그릴라 프론티어는 일본의 인기 원작을 게임으로 옮겨 현지 이용자와 접점을 만든다.
카르마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확인한 IP를 새로운 장르와 이야기로 확장한다. 펄 인 블루는 처음부터 일본 시장을 염두에 둔 신규 IP를 직접 만들어간다.
이 같은 구성은 해외 비중이 높은 넷마블의 사업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넷마블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5808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장르별 매출도 RPG 42%, 캐주얼 게임 35%, MMORPG 17% 등으로 분산돼 있다. 지역과 장르를 가리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넓혀온 사업 방향이 이번 TGS 출품작에도 반영된 셈이다.
다만 출발점에 따라 과제도 다르다. 샹그릴라 프론티어: 일곱 최강종은 원작 팬이 기대하는 세계와 캐릭터를 게임의 재미로 연결해야 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는 같은 IP로 이미 서비스 중인 어라이즈와 다른 경험을 보여줘야 한다. 펄 인 블루는 처음부터 캐릭터와 세계관의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
이번 TGS는 넷마블의 서로 다른 세 IP 전략에 대한 일본 이용자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검증된 일본 IP를 게임으로 확장하고 글로벌 IP의 수명을 새로운 작품으로 넓히며, 그 옆에서는 자체 신규 IP를 만들어가는 전략이 일본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통할지 이번 TGS에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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