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장은 매출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재무제표에는 사업의 체력, 투자 방향, 그리고 숨은 리스크가 함께 담겨 있는데요. ‘재무NOTE’는 주요 기업의 실적과 재무 흐름을 숫자 너머의 맥락으로 들여다봅니다. <편집자 주>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관계사에 묶인 자금으로 인해 재무 부담을 안고 있다. 금융기관 차입금이 없고 본업 영업손실도 줄였지만 종속·관계기업에 빌려준 자금과 회수 가능성이 낮아진 채권은 상당한 규모다. 향후 대여금 회수와 관계사 실적 개선 여부가 스노우의 재무구조 개선 속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지난 11일 스노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별도 기준 대여금은 660억1910만원이다. 같은 시점 기타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에는 유동 106억4879만원과 비유동 537억2462만원을 합쳐 총 643억7341만원의 손실충당금이 설정됐다.
다만 이 손실충당금 전액이 대여금에 대응하는 것은 아니다. 대여금 외에 미수수익 등 다른 금융자산에 설정된 충당금도 포함돼 있다.
관계사별로 보면 부담의 성격이 보다 뚜렷하다. 스노우 중국법인인 '스노우 차이나(SNOW China Limited)'에 대한 기타채권은 421억31만원으로 약 421억원의 대손충당금이 설정됐다.
'케이크' 관련 기타채권은 335억5182만원으로 이 중 193억2800만원이 충당금으로 잡혔다. '세미콜론스튜디오' 기타채권 10억4549만원에도 약 10억4500만원의 충당금이 설정됐다. '해브잇' 5억원과 '액시즈' 14억원 규모 기타채권도 전액 수준의 충당금이 반영됐다.
자금 회수 시점도 늦춰지고 있다. 스노우는 지난해 스노우 차이나, 세미콜론스튜디오, 케이크에 대한 대여금 641억1900만원의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신규 자금을 집행한 것이 아니라 기존 대여금의 회수 시기를 미룬 것이다.
올해도 케이크에 대한 상환기한을 다시 연장했다. 스노우는 지난 6월23일 케이크와 60억원 규모 대여금에 대한 5회차 상환기한 연장 합의서를 체결했다. 2022년 2월 체결한 원계약의 만기를 재연장한 건으로 신규로 60억원을 대여한 거래는 아니다. 당시 케이크에 대한 대여금 총잔액은 290억원이며 이자율은 연 5.55%, 대여기간은 내년 6월25일까지다.
반면 스노우 자체 사업의 손익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스노우의 영업수익(매출)은 965억8393만원으로 전년 대비 31.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72억8867만원에서 191억5953만원으로 48.6% 줄었다.
영업적자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매출 성장과 함께 적자 폭을 절반 가까이 줄인 셈이다. 다만 종속·관계기업 투자 손상 등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은 327억9198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1718억2940만원, 부채는 805억1254만원으로 부채비율은 88.17%다. 공시상 금융기관 차입금은 없다.
결국 스노우의 재무 부담은 외부에서 빌린 돈보다 관계사에 나가 있는 자금에서 나타나고 있다. 본업의 적자 폭을 줄이는 동시에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관계사 대여금을 얼마나 회수하고 추가 손실을 억제하느냐가 향후 재무구조 개선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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