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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막으면 더 숨는다"…메타 "사용시간보다 목적·통제 가능성 살펴야"

10일 '메타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서 패널토론…"청소년 보호, 감시보다 자율 훈련 필요"

9월10일 센터필드 EAST에서 열린 메타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패널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 회장(왼쪽부터), 방종임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상담·UX 심리학 교수, 허욱 메타코리아 대외정책 부사장. [사진=채성오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이용을 무조건 제한하기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규칙을 만들고 스스로 이용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SNS를 금지하거나 일방적으로 감시할 경우 오히려 이용이 음지화돼 위험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센터필드 EAST에서 열린 메타 '스크린 스마트 라운드테이블' 패널토론에서는 허욱 메타코리아 대외정책 부사장을 모더레이터로 방종임 콘텐츠 크리에이터, 박일준 디지털리터러시협회(CDL) 회장, 이지연 한국외국어대학교 상담·UX 심리학 교수가 청소년의 SNS 이용과 부모 역할을 논의했다.

방종임 크리에이터는 자녀가 부모 몰래 SNS 계정을 만든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곧바로 질책해선 안 된다고 봤다. 그는 "이때 혼내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숨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왜 계정을 만들었는지 이유부터 묻고 앞으로 어떻게 사용할지 원칙을 함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일준 협회장도 실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사례를 들어 '음지화'를 가장 큰 위험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가 알면 예방할 수 있고 모르면 대응할 수 없다"며 "가정에서부터 SNS의 장점과 위험성을 함께 이야기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자녀가 부모에게 먼저 상의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연 교수는 부모 몰래 계정을 운영하는 행동 자체를 단순한 일탈로 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청소년기는 또래 관계 속에서 정체성을 탐색하고 부모로부터 심리적 독립을 시도하는 시기인 만큼 SNS가 자신만의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율성에 대한 욕구는 존중하되 안전에 대한 이야기는 별도로 해야 한다"며 부모가 일방적으로 시간 제한을 정하기보다 자녀와 협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SNS 사용량 역시 단순히 몇 시간 썼느냐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 교수는 "시간 자체보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고 그 때문에 잠이나 식사·학업 등 다른 활동이 방해받았는지, 스스로 멈추고 싶을 때 멈출 수 있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 역시 '모니터링'보다 ‘멘토링’하는 관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방 크리에이터도 "온라인에서 스스로 통제하길 바란다면 오프라인에서 아이에게 자율성이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한다"며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세상이 스마트폰밖에 없다면 온라인에 더 빠져들 수 있다"고 짚었다.

박 협회장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규칙을 만들고 이를 지키는 경험을 쌓는 과정이 궁극적으로 자율성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부터 대학 가서 쓰라거나 좋지 않은 것이라고 밀어내면 아이를 우리가 모르는 통제되지 않은 상황으로 보낼 수 있다"며 "아이가 자율적으로 성장하려면 오히려 더 터놓고 이야기하고 공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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