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클 장 DJI 로모 수석 매니저 [사진=옥송이기자]
[베를린(독일)=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프리미엄 1위. 전체 말고요(not overall)."
6일(현지시간) 마이클 장 DJI 로모 수석 프로덕트 매니저는 한국 내 로봇청소기 시장 목표에 대해 위와 같이 간결한 답을 냈다.
드론과 영상 장비로 인지도가 높은 중국 DJI. 로모는 DJI의 로봇청소기 브랜드다. 이번 IFA에서 DJI는 지난 1세대 로모를 잇는 로모2를 유럽에 처음 공개했다. IFA 현장에서 그와 만나 한국 시장 전략과 DJI가 로봇청소기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들었다.
장 매니저는 한국을 로봇청소기 시장이 가장 성숙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했다. 무엇보다 한국 소비자들이 좋은 제품이라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좋은 로봇청소기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쓸 의향이 있다"며 프리미엄 제품이 한국 시장과 잘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DJI도 당분간 가격 경쟁보다는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장 매니저는 일부 경쟁 브랜드가 기술을 고도화하기보다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우리는 가격 장벽에 맞추기 위해 가격을 급격히 낮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낮은 가격대의 제품을 확대하기보다 제품 품질과 사용 경험을 끌어올리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향후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일 가능성은 열어뒀다.
◆ 가격 경쟁 대신 기술력…드론에서 쌓은 경쟁력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의 자신감은 기술력에서 나온다. 장 매니저는 로모의 차별점으로 AI 알고리즘과 DJI의 드론 기술을 꼽았다. 단순히 눈앞의 물체를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주변 환경까지 파악해 이동 경로를 판단한다는 설명이다. 작은 물체나 투명한 물체를 감지하는 정밀 센싱 기술과 사각지대까지 청소 범위를 넓히는 구조, 베이스스테이션 자가관리 기능 등도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저소음 성능도 강조했다. 로모에 흡음 소재와 소음 저감 설계를 적용해 경쟁 제품 대비 소음 수준을 약 3dB 낮췄다는 설명이다. DJI가 공개한 로모2는 AI 기반 전방위 인식과 3만6000Pa 흡입력, 밀리미터 단위 장애물 회피, 최대 8.5㎝ 장애물 통과 등을 지원한다. 최대 85% 소음 저감 설계도 적용했다.
베이스스테이션 관리 부담도 줄였다. 장 매니저는 로모2의 자가관리 구조를 두고 '365일 유지관리 프리'를 강조했다. 로봇청소기가 스테이션으로 돌아온 뒤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사용자가 직접 청소해야 하는 부담을 덜었다는 설명이다.
◆ "드론 그대로 복사 아냐"…집 안 환경 맞춰 기술 최적화
로모는 DJI가 기술의 무대를 하늘에서 집 안으로 넓히는 과정이기도 하다. 장 매니저는 "새로운 분야에 진입할 때 기술이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자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DJI의 드론이 촬영을 넘어 산업과 농업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온 것처럼, 이제는 가정에서도 기술을 통해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만들 수 있다고 판단해 홈클리닝 시장에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로모를 DJI가 홈 환경으로 진입하기 위한 "확실한 첫걸음"이라고 표현했다. 향후 비슷한 기준을 갖춘 다른 홈 제품에 투자할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다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구체적인 신제품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DJI가 강조하는 무기는 드론에서 축적한 기술이다. 다만 이를 로봇청소기에 그대로 옮기는 것은 아니다. 장 매니저는 "드론은 야외를 비행하고 로봇청소기는 실내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드론 기술을 홈 환경에 그대로 복사할 수는 없다"며 "장애물 감지와 회피, 센서 튜닝, 스마트 알고리즘 등 드론에서 활용해온 기술을 집 안 환경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하고 최적화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한국 시장에서 1세대 로모를 판매하며 쿠팡과 하이마트 등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 방식과 시장 특성을 학습했다. 후속작인 로모2는 오는 11월 한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기존 판매채널과 DJI 매장 등을 활용해 국내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당장의 방향은 분명하다. 낮은 가격을 앞세워 판매량을 끌어올리기보다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는 데 초점을 맞춘다. 향후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낮은 가격대의 제품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제품 경험과 품질이 우선이라는 게 장 매니저의 설명이다.
가정으로 들어오는 제품인 만큼 개인정보 보호에도 공을 들였다. 장 매니저는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드론과 달리 홈 환경에서는 데이터 보안과 사생활 보호에 더욱 민감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로모2에는 인터넷에 연결하지 않고도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로컬 데이터 모드를 적용했다.
한국 소비자가 특히 민감하게 보는 사후관리(AS) 체계도 확대한다. 현재 고객 상담은 DJI가 직접 운영하는 콜센터에서 담당하고, 실제 수리 업무는 현지 전문 서비스 파트너와 협력하는 형태다. 오프라인에서도 공인 현지 서비스 사업자를 통해 전국 서비스망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로모 사업 확대에 맞춰 한국 내 서비스 인프라도 순차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직 서비스센터 확대 규모는 정하지 않았지만 주요 도시를 커버하는 방향으로 네트워크를 확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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