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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류시장 장기 침체…‘잭다니엘스’ 브라운포맨 매출도 감소

데킬라 부진에 발목, 매출 줄고 주가 5년새 60%↓

[사진=브라운포맨]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미국 주류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잭다니엘스’로 유명한 브라운포맨(Brown-Forman)의 실적도 뒷걸음질쳤다.

특히 데킬라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한 가운데 회사 주가는 최근 5년간 약 60%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운포맨의 최근 분기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다.

미국 시장의 소비 부진과 일부 사업관계 종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브라운포맨이 코벨 캘리포니아 샴페인과의 사업 관계를 종료한 데다 데킬라와 중고 오크통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을 끌어내렸다.

특히 데킬라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에라두라(Herradura)와 엘 히마도르(el Jimador) 등을 포함한 데킬라 제품군 순매출은 12% 감소했다. 미국 시장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내 전체 매출도 코벨과의 사업관계 종료와 잭다니엘스 테네시 블랙베리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3% 줄었다. 잭다니엘스와 우드포드 리저브 등을 포함한 위스키 포트폴리오 매출은 전년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수익성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브라운포맨의 분기 주당순이익(EPS)은 0.38달러로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0.37달러를 넘어섰다.

브라운포맨의 부진은 미국 주류업계가 장기간 이어지는 수요 둔화에 직면한 가운데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어든 데다 건강을 이유로 음주를 줄이거나 술 대신 다른 기호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맥주와 와인, 증류주 업체들이 전반적인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

브라운포맨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 소비자들이 집에서 마실 술을 대거 구매하면서 판매가 급증했지만 이후 소비가 정상화되고 음주 수요까지 둔화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회사 안팎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브라운포맨은 최근 같은 켄터키주 루이빌에 기반을 둔 경쟁 주류업체 사제락(Sazerac)으로부터 인수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 프랑스 주류업체 페르노리카(Pernod Ricard)와 진행했던 거래 협상도 올해 초 결렬됐다.

회사의 미래를 둘러싼 오너 일가 내부 갈등도 불거졌다. 지난 7월 브라운포맨 창업자 가문 후손 2명은 이사회와 가족들에게 서한을 보내 회사가 위기에 처해 있으며 가문의 자산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고 경고했다.

시장 평가도 악화됐다. 브라운포맨 주가는 최근 5년간 약 60% 하락했다.

경영진 교체도 예정돼 있다. 로슨 화이팅 브라운포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후임자가 결정되는 대로 퇴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화이팅 CEO는 코로나19 당시 홈술 수요에 힘입은 주류시장 호황과 이후 이어진 소비 둔화를 모두 겪었다.

이번 분기 실적에서도 주력 위스키 사업이 성장세를 되찾지 못하고 데킬라 판매까지 크게 줄면서 브라운포맨을 둘러싼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주류 소비의 구조적인 변화 속에서 차기 경영진이 성장 동력을 어떻게 되살릴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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