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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4400억달러 회복…한은, 25년 이어온 순위 공개는 중단

달러 뭉치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며 440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반면 한국은행은 25년 넘게 공개해온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를 이달부터 보도자료에서 제외했다.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가 한때 세계 13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별다른 사전 설명 없이 장기간 제공해온 통계를 뺀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4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1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규모도 2022년 5월 4477억1000만달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역대 최대였던 2021년 10월 4692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269억3000만달러 적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데는 금융회사들이 한은에 맡긴 외화예수금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기업의 경상대금 유입으로 시중 외화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다 한은이 올해부터 초과 외화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외화를 한은에 맡길 유인이 커졌다.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달러화 약세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줬다.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보유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은 늘어난다.

자산별로 보면 국채와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3870억7000만달러로 한 달 새 7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예치금은 303억달러로 71억7000만달러 늘었다.

특별인출권(SDR)은 157억7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국제통화기금(IMF) 포지션은 43억4000만달러로 300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날 한은이 보도자료에서 국가별 외환보유액 규모와 한국의 세계 순위를 뺐다는 점이다. 한은이 정례 자료에서 해당 통계를 제외한 것은 2001년 2월 말 이후 25년 6개월 만이다.

한은은 국가별 외환보유액 순위가 환율이나 금 가격 변동 등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데다 국가의 대외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어 공개 실익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크다고 반드시 대외건전성이 더 좋다고 볼 수 없는 만큼 단순 국가별 순위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다.

다만 25년 넘게 정례적으로 제공해온 통계를 별다른 사전 설명 없이 제외한 것을 놓고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의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가 하락했던 터라 통계 공개 중단 시점과 배경을 둘러싼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말 세계 9위였지만 올해 5월에는 13위까지 밀렸다. 이후 외환보유액이 다시 늘면서 6월 말 기준 10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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