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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 밀리의서재 대표 "AI는 답 만들지만, 독서는 질문 만든다" [현장]

10주년 컨퍼런스서 '읽는 미래' 5가지 청사진 제시…"AI로 발견·이해 돕고 사람과 연결"

9월3일 서울 코엑스에서 정재욱 kt 밀리의서재 대표가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채성오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AI는 답을 만들지만 독서는 질문을 만듭니다. 오히려 AI가 발전할수록 읽는다는 것의 가치는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일 정재욱 kt 밀리의서재 대표는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창립 10주년 컨퍼런스 '읽는 미래: AI 시대의 한가운데서 비추는 읽기의 청사진'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10년의 독서 데이터로 전망하는 미래 독서 패러다임'을 주제로 키노트에 나선 그는 인공지능(AI)을 독서의 대체재가 아닌 독자가 더 쉽게 책을 발견하고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도구로 바라봤다.

정 대표가 짚은 지난 10년의 핵심은 독서의 소멸이 아니라 방식의 전환이다. 책을 사서 소유하던 독서는 필요할 때 접속하는 구독형 독서로 넓어졌고 제목을 검색하는 데서 추천을 통해 낯선 작가와 분야를 발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출근길 20분이나 점심시간 15분 같은 자투리 시간이 독서 시간이 됐으며, 한 권을 전자책과 오디오북 등 여러 형식으로 경험하는 일도 자연스러워졌다. 읽은 뒤 문장과 감상을 나누면서 독서는 '혼자'에서 '함께'로 확장됐다.

정재욱 kt 밀리의서재 대표가 키노트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kt 밀리의서재]


수치도 이런 변화를 보여준다. 밀리의서재 자료에 따르면, 성인 전자책 독서율은 10년 새 10.2%에서 17.8%로 1.7배 상승했다. 지난해 20대의 전자책 독서율은 59.4%로 종이책 45.1%를 앞질렀다. 한국 성인이 이용한 독서 포맷도 2015년 종이책 86.5%·전자책 13.5%에서 지난해 종이책 56.4%·전자책 34.8%·오디오북 8.8%로 다양해졌다.

연간 독서 권수는 종이책 6.4권, 오디오북 11.8권, 전자책 12.5권, 구독 독서 17.2권으로 집계됐다. 구독 독서량은 종이책의 2.7배였다. 밀리의서재에서는 이용자가 남긴 하이라이트가 4억4000만건, 한 줄 리뷰가 100만6318건, 포스트가 17만건에 달했다. 읽기와 기록, 공유가 다시 읽기로 이어지는 '독서의 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밀리의서재는 이를 토대로 앞으로의 독서를 다섯 가지 모습으로 그렸다. 집에서 읽던 책이 자동차와 보행 중 오디오, 스마트 안경으로 끊김 없이 이어지는 '경계 없는 독서'와 완독 이력과 오래 머문 문장까지 분석해 숨은 취향을 찾되 익숙한 관심사 밖으로 시야를 넓히는 '나를 이해하는 독서'가 핵심축이다.

▲책을 읽다 생긴 의문을 즉시 묻고 저자와 대화하듯 다른 관점을 만나는 '대화하는 독서' ▲같은 문장을 읽는 이들의 생각을 지역·세대·언어의 장벽 없이 나누는 '서로 연결되는 독서' ▲작가, 출판사, 플랫폼, 독자가 연결돼 더 많은 창작을 낳는 '함께 만들어가는 독서'도 제시됐다.

정 대표는 "읽는 방식은 지금과 많이 달라지겠지만 10년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을 것"이라며 "일상 어느 곳, 어느 순간에서든 사람과 책을 연결하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오늘의 독서를 새로운 읽는 미래로 잇는 밀리의서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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