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증권

회사채 5.8조 잘못 더해 공시한 신한투자증권…정정공시에도 오류 그대로

신한투자증권 본사 전경 [사진=신한투자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신한투자증권이 회사채 주관·인수 실적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특수채와 금융채를 잘못 더해 실제보다 크게 공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채 주관 실적은 실제 합계보다 5조8000억원 이상 부풀려졌고 인수 실적도 2조4000억원 넘게 차이가 났다. 같은 오류는 다음 분기 보고서까지 이어졌으며, 이후 정정공시를 거치고도 바로잡히지 않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반기보고서에서 회사채 주관 실적 소계를 26조3738억원으로 공시했다. 회사채 인수 실적 소계는 7조9101억원으로 기재했다.

그러나 공시된 세부 항목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금액이 달라진다. 회사채 주관 실적 가운데 일반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금액은 20조5511억원이다. 공시된 소계보다 5조8227억원 적다. 신한투자증권이 실제 합계보다 28.3% 많은 금액을 회사채 주관 실적으로 기재한 셈이다.

회사채 인수 실적에서도 같은 문제가 나타났다. 일반회사채와 ABS를 합친 금액은 5조4874억원이지만 공시된 소계는 7조9101억원이다. 2조4227억원, 비율로는 44.2% 더 크게 잡혔다.

오류가 발생한 것은 회사채와 별도 항목으로 분류된 특수채와 금융채 실적까지 회사채 소계에 포함했기 때문이다. 개별 주관·인수 실적 자체가 잘못 기재됐다기보다 소계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서로 다른 항목을 중복해 합산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이 같은 계산 오류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3분기보고서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회사채 주관·인수 실적을 합산했다. 반기보고서에서 발생한 오류가 다음 분기 공시에서도 반복된 것이다.

더구나 해당 보고서들은 이후 다른 회계 오류로 한 차례 정정공시까지 이뤄졌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26일 2024년 반기보고서와 3분기보고서를 정정했다. 외환거래 회계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면서다. 이에 따라 2024년 상반기 외환거래이익은 당초 공시한 9672억원에서 5119억원으로 4553억원 줄었다.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외환거래 회계처리 오류로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함께 과대계상됐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도 회사채 주관·인수 실적의 합산 오류는 수정되지 않았다. 최초 공시에서 잘못 계산된 수치가 다음 분기까지 반복된 데 이어 한 차례 정정공시를 거치고도 그대로 남은 것이다.

특히 회사채 주관 실적은 정상적으로 계산한 금액과 공시 금액의 차이가 5조8000억원을 웃돌고, 인수 실적 역시 2조400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단순 오기 수준을 넘어 공시 작성 과정에서 기본적인 산술 검증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공시 작성·검수 체계를 둘러싼 지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같은 계산 방식이 두 차례 보고서에서 반복된 데다 별도의 오류를 바로잡기 위한 정정공시 과정에서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