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지난달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의 영업을 오늘(7일) 재개했다. 사진은 이날 찾은 서울 홈플러스 월곡점 모습. [사진=왕진화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았다. 파산 위기를 넘긴 홈플러스는 앞으로 자가 점포 매각을 통한 채무 변제와 대형마트 사업 부문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하며 영업 정상화에 나선다.
서울회생법원 회생4부(정준영 법원장)는 2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결의를 위한 관계인집회를 열고 표결을 진행한 결과 계획안이 가결됨에 따라 즉시 인가 결정을 내렸다.
표결 결과 회생담보권자조는 100%, 회생채권자조는 75.90%, 주주조는 100%가 회생계획안에 찬성했다.
회생계획안 가결을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조 75% 이상, 회생채권자조 66.7% 이상, 주주조 50%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각 조에서 모두 가결 요건을 충족했다.
법원은 이와 함께 공익채권자의 분할상환 동의율도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살폈다. 공익채권자는 관계인집회에서 의결권을 갖지 않지만 상품 대금을 받지 못한 납품업체 등이 즉시 변제를 요구할 경우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영업과 회생계획 이행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공익채권자 3분의 2 이상이 동의한 점을 고려해 회생계획안 인가 요건을 구비했다고 인정한다”며 인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본격적인 채무 변제와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우선 폐점 대상 가운데 자가 점포를 매각해 메리츠금융그룹이 보유한 1조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신탁채권을 갚을 계획이다. 이후 남은 자가 점포를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다른 채권 변제에 활용한다.
사업 규모도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다. 흑자를 내는 점포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비용 절감과 고객 유입 확대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대형마트 사업 부문에 대한 M&A도 추진한다. 향후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마련하는 동시에 인수자를 확보하는 것이 회생계획 이행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날 관리인 자격으로 관계인집회에 참석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홈플러스의 회생 상황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채권자들에게 깊이 사과한다”며 “흑자 점포 위주로 사업을 줄여 수익성을 확보하고 일부 점포를 즉시 매각해 채권 변제에 우선 사용한다는 점이 이번 회생계획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부 채권자들은 회생계획안의 장기 변제 구조와 실제 수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획안 가결에 필요한 동의율을 넘어서면서 인가를 막지는 못했다.
노조도 회생계획 인가를 계기로 조속한 영업 정상화와 M&A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생계획에 따른 변제가 정상적으로 시작되면 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종결할 예정이다. 반면 향후 계획대로 변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생계획 인가 이후에도 절차가 폐지되고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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