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고도 풀리지 않은 궁금증이 있었나요? 그렇다면 디지털데일리 기자들이 직접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사에 댓글로 남겨주신 이야기를 '댓글리뷰' 코너를 통해 답해드립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편집자주>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정혜승 기자] "이제 휴대폰에 비행기모드는 삭제되는 거네."
지난달 28일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 확산> 기사에 달린 댓글입니다. 최근 대한항공을 비롯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저궤도 위성통신 스타링크 기반 기내 와이파이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생긴 궁금증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가 확산되거나 빨라진다고 해서 비행기모드가 당장 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내 와이파이를 쓰는 것과 스마트폰의 일반 이동통신 신호를 켜두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비행기에 탈 때마다 켜는 ‘비행기모드’는 정확히 뭘까요.
비행기모드는 쉽게 말해 스마트폰이 이동통신 기지국과 통신하지 못하도록 ‘셀룰러 기능’을 끄는 설정입니다. 평소 스마트폰은 주변 기지국을 계속 찾으며 신호를 주고받는데 비행기모드를 켜면 이 과정이 멈춥니다.
이 같은 설정은 휴대전화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던 시기 전자기기가 무선 통신 과정에서 내보내는 전파가 항공기의 항법·통신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등장했습니다.
당시엔 전자파 간섭에 대한 검증이 지금만큼 축적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항공사들은 안전을 위해 비행 중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사용을 폭넓게 제한했고, 이후 제조사들은 기기의 다른 기능은 그대로 두면서 무선 통신만 간편하게 차단할 수 있는 비행기모드를 탑재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깜빡하고 비행기모드를 켜지 않는다면 정말 비행기가 위험해지는 걸까요.
스마트폰 한 대가 켜져 있다고 곧바로 항공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 승객의 휴대전화 한 대 때문에 여객기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된 사례도 없습니다.
다만 항공 안전 규정은 사고가 실제로 일어났느냐보다 발생 가능한 위험을 미리 줄이는 데 초점을 둡니다. 특히 휴대전화는 전파를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지국을 찾고 연결하기 위해 스스로 전파를 송신한다는 점에서 관리 대상이 됐습니다.
다시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는 승객의 스마트폰이 우주의 위성과 직접 통신하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항공기 외부에 설치된 전용 안테나가 스타링크 위성과 인터넷 데이터를 주고받고, 이를 기내 무선접속장치(AP)를 통해 승객에게 와이파이 형태로 제공합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타링크 신호를 받아 뿌려주는 중간 안테나가 항공기용으로 별도 개발돼 있다"며 "그 장비를 통해 들어온 데이터를 기내에 있는 사람들에게 와이파이 형태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기존 위성 기반 기내 와이파이와 기본 원리도 비슷합니다. 다만 스타링크 위성이 지상 약 340~550㎞의 저궤도에 있어 약 3만6000㎞ 상공의 정지궤도 위성보다 훨씬 가깝습니다. 그만큼 신호가 오가는 시간이 줄어 속도와 지연시간이 개선됩니다.
여기서 또 궁금증이 생깁니다.
둘 다 전파를 쓰는데 왜 기내 와이파이는 되고 셀룰러는 안 될까요. 차이는 스마트폰이 누구와 통신하느냐에 있습니다.
기내 와이파이를 켜면 스마트폰은 몇 미터 안에 있는 항공기 내부의 AP와 통신합니다. 가까운 장비와 비교적 낮은 출력으로 통신하고, 항공사 역시 항공기에서 사용하도록 검증된 장비를 설치합니다.
반면 일반 셀룰러를 켜면 스마트폰은 지상의 이동통신 기지국을 찾습니다. 높은 고도에서는 지상의 여러 기지국 신호가 잡힐 수 있고, 연결할 기지국을 찾기 위해 스마트폰이 전파를 계속 송신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항공기 장비에 대한 전자파 간섭 가능성뿐 아니라 지상 이동통신망에 미칠 영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즉, 와이파이라서 무조건 안전하고 셀룰러라서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항공기 내부에서 관리되는 가까운 장비와 통신하느냐, 하늘에서 지상 이동통신망을 직접 찾느냐가 중요한 차이입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항공기 내부에 '피코셀'이라는 작은 이동통신 기지국을 설치해 기내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제도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이 경우 스마트폰은 멀리 있는 지상 기지국 대신 바로 근처의 기내 피코셀과 낮은 출력으로 통신합니다. 다시 말해 셀룰러 자체가 항공기에서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기술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국내에서는 현재 일반 셀룰러 통신 기능을 끄는 것이 원칙입니다. 비행기모드로 전환한 스마트폰은 이착륙을 포함한 비행 전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고, 항공사가 허용하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셀룰러를 끈 상태로 와이파이는 연결할 수 있다"면서도 "비행기모드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습니다. 기내 와이파이가 빨라지는 것과 셀룰러 신호를 제한하는 것은 별개라는 설명입니다.
그렇다면 비행기모드 대신 셀룰러만 직접 끄면 되는 것 아닐까요.
기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규제의 목적은 '비행기 모양 아이콘을 반드시 누르는 것' 자체가 아니라 허용되지 않은 셀룰러 통신을 막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백명이 탑승한 항공기에서 승객마다 스마트폰 설정을 찾아 셀룰러 기능을 정확히 끄도록 하는 것보다 "비행기모드를 켜주세요"라고 안내하는 편이 훨씬 간단합니다.
비행기모드는 규제 그 자체라기보다 규제를 손쉽게 지키기 위한 '원터치 버튼'에 가까운 셈입니다.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와 위성이 일반 스마트폰에 직접 연결되는 D2C(Direct-to-Cell)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D2C는 위성과 스마트폰이 직접 통신하지만, 기내 와이파이는 '스마트폰-기내 와이파이-항공기 안테나-위성'을 거쳐 연결됩니다.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가 빨라진다고 승객 스마트폰의 일반 셀룰러 기능까지 켜둘 이유가 생기는 것은 아닌 셈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비행기 안에서 영상을 보거나 화상회의를 하는 풍경은 점점 자연스러워지겠지만, 탑승 직후 "휴대전화는 비행기모드로 전환해 주세요"라는 안내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비행기모드가 영원히 남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유럽처럼 기내 전용 이동통신망이 확산되고 관련 기술과 규제가 바뀐다면 비행기모드의 역할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스타링크가 바꿔놓는 것은 우선 비행기 안의 인터넷 속도입니다. 비행기모드의 운명까지 바꾸려면 기내 이동통신 기술과 규제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제 요금제 바꾸세요” 통신사가 알려준다…6개월 유지 끝나면 자동 알림
2026-09-16 23:06:25온라인서 버젓이 팔린 위치추적기…방미통위, 불법 의심 사업자 경찰 수사의뢰
2026-09-16 23:02:37[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 ‘무한도전’ 만든 김태호도 AI와 회의한다…“결국 남는 건 취향”
2026-09-16 21:26:54[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 박새별 연세대 교수 "AI는 원석, 나만의 보석 깎아내야"
2026-09-16 21:26:36신세계라이브쇼핑, 가을 워킹화 수요 증가…9월 주문액 32%↑
2026-09-16 15:11:09CJ온스타일, 크리에이터 협업 주문액 330%↑…커머스 축제 연다
2026-09-16 14:05:06락스타가 바라본 AI…엑스재팬 요시키, “창작의 지휘자는 인간” [드림포스2026]
2026-09-17 02:32:11[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 ‘무한도전’ 만든 김태호도 AI와 회의한다…“결국 남는 건 취향”
2026-09-16 21:26:54[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 최민근 MBC PD "AI, 도구 넘어 서사 주체로"
2026-09-16 21:26:05[딜라이트닷넷 창간⑤]창작 파트너가 된 AI…문화·콘텐츠 산업의 새 제작방식
2026-09-16 16:09:07"사전 안내부터 반복 위반 이용정지까지"…지쿠, 주차관리 강화
2026-09-16 16: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