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5회 AI·DX미래포럼' 국회 토론회가 개최됐다. 이세영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정책국장(왼쪽부터), 김병관 AI·DX미래포럼 회장,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관리본부장[사진=박재현기자]
[디지털데일리 박재현기자] 데이터를 많이 쌓는 것보다 잘 연결하는 게 AI 정부의 성패를 가른다는 진단이 나왔다. 국가데이터처는 부처별 데이터를 옮기지 않고 연결하는 허브앤스포크 체계를, 행정안전부는 국민비서·통합민원 등 대국민 서비스 고도화를 각각 핵심축으로 제시했다. 두 기관 모두 데이터 신뢰성 확보를 전제조건으로 걸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관리본부장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회 AI·DX미래포럼' 토론회에서 "모두의 데이터로 모두의 AI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나는 김태년·김선민·차지호·권칠승·김영진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했다.
◆ 국가데이터처 "모으지 말고 연결하라"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관리본부장은 데이터 패러다임이 '빅데이터'에서 '굿데이터'로 옮겨갔다고 진단했다. 2018년 대비 데이터 생성량은 6배, AI 시장 수익은 12배 늘었지만 중요한 건 양이 아니라 품질이라는 취지다. 지난해 10월 통계청이 국가데이터처로 승격한 배경도 여기 있다는 설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강조한 핵심은 허브앤스포크(Hub&Spoke) 체계다. 각 부처와 기관이 가진 데이터를 국가데이터처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보유한 상태에서 연결만 하는 구조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국가데이터관리본부장이 9월 1일 열린 제5회 AI·DX미래포럼' 국회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박재현기자]
개인·가구·사업체·주택·차량 등 4종의 전수등록부를 허브로 삼고 각 기관 데이터를 스포크처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뒷받침할 법적 근거가 지난 5월 발의된 국가데이터기본법이다. 데이터 정책 최고 심의기구인 국가데이터위원회 설립과 민간협의체 운영, 국가데이터 지정·품질관리, 연계·활용 활성화 근거가 이 법안에 담겼다.
특화형 AI 구축도 이 허브앤스포크 구조 위에서 돌아가는 사업이다. 각 부처가 보유한 데이터로 특화형 AI를 만들 때, 국가데이터처가 자체 모델 '모디(MODI)'를 먼저 구축해 선도모델로 제시하고 이 표준을 부처별로 확산하는 방식이다.
통계 자체를 AI가 정확히 해석하도록 돕는 통계메타데이터도 같은 맥락에서 준비 중이다. 통계 온톨로지와 설명자료를 결합해 AI가 통계의 개념과 산출 경로를 함께 읽게 하는 구조로, 환각 없는 답변이 목표다.
실제 정책에 쓰인 사례도 있다. 생활인구 데이터는 주민등록·외국인등록·통신·카드 정보를 연결해 만들며 인구소멸 대응에 쓰이고 있다. 아동·청년·고령자 융합등록부도 같은 방식으로 순차 확대하고 있고, 올해는 사망자등록부를 구축해 자살예방 정책 데이터로 연계할 계획이다.
◆행안부 "국민비서·통합민원으로 AI 네이티브 정부"
행안부는 이 같은 데이터 인프라를 실제 행정 서비스로 구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세영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정책국장은 AI 정부 구현을 인적·제도·운영·산업 4대 기반 위에서 추진해왔다고 강조했다. 국정과제 24번째 과제인 'AI 민주정부'가 그 방향이다.
대표 사업으로는 네이버·카카오톡과 연동한 AI 국민비서다. 다자녀 양육바우처처럼 신청 없이도 지급되는 선제적 맞춤형 서비스는 연말까지 10여종을 시범 적용한다.
음식점 영업신고 시 최대 8회이던 방문을 1회로 줄이는 AI 통합민원 플랫폼, 위치 기반 재난안전 정보 통합 제공도 함께 추진 중이다.
공무원 하루 76분이 걸리는 보고서 작성 부담을 줄이는 AI 도구는 행안부에 시범 적용한 뒤 전 부처로 확산할 계획이다.
제도 정비도 병행됐다. 전자정부법 등에 AI가 처리한 행정업무의 효력과 책임소재를 명문화하는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 AI·데이터기반행정 책임관 협의회를 구성하고 학습데이터를 공동활용하는 게 전환 촉진 과제로, 윤리교육과 사업 추진 전 실시하는 '공공AI 영향평가'가 신뢰 확보 과제로 담겼다.
인재양성도 이어졌다. 현재 500명인 AI 챔피언을 2030년까지 2만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AI 코딩 실험실에는 1000여명이 참여해 600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이달 개통 예정이며, 교통카드·법령정보 등은 '톱 1' 정책으로 우선 개방한다.
이 국장은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를 언급하며 이중화(DR) 체계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후속 조치로 꼽았다. 산업 AX와 공공 AX를 쌍두마차로 삼아 함께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토론에 나선 네 명 모두 같은 문제를 짚었다. 기술은 준비됐는데 제도와 절차가 속도를 못 따라간다는 것이다. 이원희 스페이스뱅크 대표와 박민준 뤼튼 AX 대표는 워터폴식 조달과 투입 인력 중심 평가로는 AI 서비스를 제때 공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그룹장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대한 소극적 해석이 데이터 연계를 막고 있다며 법적 근거 정비를 주문했다. 최종원 삼정회계법인 상무는 해외 주요국도 내부 업무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간다며 로드맵 기반 접근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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