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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컨트롤타워’ 복귀 하정우…전략위 2기, ‘실행·조정’ 총력 [종합]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8월31일 서울스퀘어 16층에서 개최된 취임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대통령실에서 인공지능(AI) 정책을 설계했던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AI전략위) 신임 상근부위원장이 다시 정부 AI 정책 컨트롤타워로 돌아왔다. 정치 도전을 위해 정부를 떠난 뒤 약 4개월 만의 복귀다.

하 부위원장은 31일 개최된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 동안 전반적인 방향성과 큰 그림에서 전략을 수립했다면, 이제는 빠르게 단기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전략위는 지난해 출범 이후 ‘인공지능 행동계획’을 비롯해 국가 차원의 AI 전략과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전임 상근부위원장 공백이 약 4개월 이어진 데다 글로벌 AI 경쟁 환경도 빠르게 달라졌다. 하 부위원장은 이 기간 동안 AI뿐 아니라 산업·경제·사회 전반에서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와 새로운 현안이 쌓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 안팎에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모두의AI, 피지컬AI,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등 대규모 사업들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각 사업을 하나의 국가 AI 생태계로 연결할 조정 기능이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하 부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조정’과 ‘성과’를 반복해서 강조한 배경이다.

◆‘설계자’ 다시 전면에…평가·예산까지 묶어 실행력 강화

하 부위원장 강점은 새 정부 AI 정책의 초기 설계 과정과 민간 기술 현장을 모두 경험했다는 점이다. 그는 국가AI전략위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고 대통령실 AI 정책 업무와 민관 협의체 운영을 경험했다. 취임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경험이 다시 상근부위원장 역할을 맡게 된 배경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부위원장은 전략위의 실질적인 조정 수단으로 평가와 예산을 꼽았다. 각 부처 AI 정책 성과를 평가하는 제도적 장치를 활용하고, AI 관련 예산 기획 과정에서도 전략위가 중요성과 정책적 의미를 함께 검토해 부처 사업의 방향을 맞추겠다는 구상이다.

신임 AI미래기획수석으로 이해민 의원이 내정된 만큼 대통령실과 전략위 간 정책 조율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하 부위원장은 이 수석 내정자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활동과 AI 관련 법·제도 경험, 민간 기술 경험을 언급하며 정책과 국회 조율 측면에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 부위원장은 “AI미래기획수석실은 중장기 방향성을 기획하고 부처가 실행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점검하고 도와주고 피드백하는 역할을 한다”며 “전략위는 민간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실제 실행을 위한 조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런티어AI부터 지역 AX까지…‘파편화 사업’ 하나의 생태계로

하 부위원장 복귀 이후 전략위가 풀어야 할 정책 과제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프런티어 AI다.

하 부위원장은 향후 AI 정책에서 단순한 ‘활용’뿐 아니라 한국 스스로 강력한 AI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해외 기업이나 기술에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수출통제가 발생했을 때 국가 전체 AI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다.

그는 “프런티어 AI 경쟁에서 우리 스스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 수 있는 것을 계속 높은 목표로 따라갈 수 있어야 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AI를 만들기 어렵다면 국방이나 공공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분야에서는 경쟁력 있는 모델을 스스로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독파모 사업 역시 이 같은 프런티어 AI 전략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하 부위원장은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2차 평가 탈락 등 개별 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판단을 피하면서도 “독파모라는 방식이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프런티어 AI와의 격차를 줄여 선두 그룹으로 가야 하는지를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지컬AI와 지역 산업 AI전환(AX) 역시 전략위 2기에서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하 부위원장은 부산에서 정치 활동을 하며 지역 주민과 중소·중견기업을 직접 만난 경험을 언급하며 중앙정부가 바라보는 AI 정책과 지역 현장이 체감하는 현실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 제조업에서는 숙련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암묵지’ 형태로 남아 있는 반면 인력 부족과 고령화로 이러한 지식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산업부와 과기정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추진하는 암묵지 데이터화 사업을 체계적으로 연결해 피지컬AI와 산업 AX로 이어지도록 전략위가 조율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하 부위원장은 “지역 중소·중견기업은 오래 일한 분들에게 암묵지가 많이 축적돼 있는 데 비해 사람들이 일을 하러 가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과 산업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주요 부처와 함께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 부위원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GPU·AI 반도체·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부터 피지컬AI 기반 지역 산업 전환, 모두의AI를 통한 국민 접근성 확대까지를 하나의 AI 생태계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별 부처 사업만 놓고 보면 파편화돼 있지만 이를 하나의 성장 구조로 묶는 것이 전략위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하 부위원장은 “AI전략위가 조정 역할을 하고 방향을 잡고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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