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서 출발해 AI·로봇까지…5개 전략 콘텐츠 트랙 가동

IFA 2025.
[디지털데일리 옥송이기자]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6’ 개막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02년 역사의 IFA는 올해 인공지능(AI)과 로봇, 모빌리티, 스마트홈 등 미래 기술 전반으로 무대를 넓힌다.
올해 IFA는 오는 9월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에서 열린다. IFA가 내건 슬로건은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지난해 ‘미래를 상상하다(Imagine the Future)’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래 기술의 실제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라이프 린트너 IFA 매니지먼트 GmbH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IFA 킥오프에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먼 미래의 꿈처럼 들렸던 기술들이 이제 가정과 일터, 유통, 사람들이 소통하는 방식 등 일상의 일부가 됐다”며 “미래는 기다리지 않는다.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IFA의 시작은 라디오였다. 1924년 독일 베를린에서 ‘대독일 라디오 전시회’로 문을 열었고 이후 TV로 영역을 넓혔다. 2008년에는 생활가전을 전시 범위에 본격 포함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홈과 디지털 헬스, 콘텐츠 크리에이션을 넘어 로보틱스와 모빌리티까지 전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행사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IFA에는 49개국 1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140개국에서 약 22만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올해도 19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할 전망이다.
올해는 무대 프로그램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IFA는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World of AI & Future of Tech ▲Retail & Future of Commerce ▲Marketing & Creativity ▲Culture & Lifestyle ▲Smart & Sustainable Living 등 5개 전략 콘텐츠 트랙으로 재편했다. 기술뿐 아니라 비즈니스와 문화, 소비자 경험까지 IFA에서 다루는 의제를 보다 세분화한 것이다.
AI·미래기술 트랙에서는 인간 지능과 AI의 결합부터 로보틱스와 웨어러블, 스마트홈, 양자·공간 컴퓨팅, 데이터 거버넌스까지 다룬다. 유통 분야에서는 AI와 스마트 리테일, 옴니채널과 소셜커머스, 물류·배송 등 변화하는 구매 여정을 짚는다. 생성형 디자인과 크리에이터 경제,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비롯해 순환경제와 수리 가능성, 에코디자인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연사 구성에서도 IFA가 넓히고 있는 산업 범위가 드러난다. 개막일인 4일에는 카르스텐 빌트베르거 독일 디지털·국가현대화부 장관과 라인하르트 칭칸 밀레그룹 매니징 파트너가 ‘디지털 정책’을 주제로 기술·산업 변화와 기업의 대응 등을 논의한다.
5일에는 폭스바겐의 크리스틴 볼부르크 최고브랜드책임자(CBO)와 카이 그뤼니츠 기술개발 담당 이사회 멤버가 미래 모빌리티를 다룬다. 폭스바겐의 참여는 자동차와 디지털 기술, 스마트홈 등 일상 속 기술 간 연결이 강화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폭스바겐 역시 IFA 참가를 두고 모빌리티와 디지털화, 스마트 기술이 일상에서 갈수록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데이비드 레거 NEURA Robotics 창업자 겸 CEO는 유럽의 피지컬 AI 생태계를 주제로 연단에 오른다.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로봇 등 물리적 기기에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확장되는 흐름을 다룰 예정이다.
스마트홈도 단순한 기기간 연결에서 한 단계 확장된다. 6일 TCL과 글로벌 트렌드 분석기업 WGSN은 AI와 센서, 디자인을 결합한 ‘감각지능형 홈(Sensory Intelligent Home)’을 제시한다. 기기를 개별적으로 제어하는 집을 넘어 기술과 디자인, 생활환경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미래 주거 경험을 다룬다.
지난해 IFA가 미래를 ‘상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그 미래가 실제 어디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AI가 화면 속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집과 자동차, 로봇, 유통으로 확장되면서 IFA가 다루는 산업 영역도 함께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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