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글로벌 경제

엔비디아 실적 고공행진에도 AI 유료 전환은 제자리걸음

스태티스타 조사, 5개 시장서 유료보다 무료 챗봇 이용 많아

[자료=스태티스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무료 인공지능(AI) 챗봇 이용이 유료 버전보다 많아 소비자 상당수가 비용 없이 AI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비디아 실적은 AI 투자 열기가 여전함을 보여주지만 정작 지갑을 여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Statista)의 컨슈머 인사이츠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5개 시장 모두에서 응답자들은 유료 AI 챗봇보다 무료 버전을 더 자주 쓴다고 답했다. 브라질, 독일, 미국에서 이 격차가 특히 두드러졌다. AI에 대한 광범위한 실험이 아직 지갑을 여는 단계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최근 분기 실적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두 배로 늘었다. 순이익은 이번 회계연도 상반기 만에 1000억달러(약 138조원)를 넘어섰다.

다만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언제, 어떻게 결실을 맺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I 경제의 상당 부분이 순환 구조를 띠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이퍼스케일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달러를 투입해 엔비디아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엔비디아는 이 투자금 일부를 다시 AI 기업에 투자한다.

해당 기업들은 이 자금으로 하이퍼스케일 기업의 컴퓨팅 파워를 임대한다. 외부에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는 뚜렷하지 않다. 소비자용 AI 도구 상당수가 무료로 제공되면서 비용을 누가 부담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챗GPT가 출시된 지 4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AI는 이미 검색 방식을 바꿔놓았다. 이용자들은 검색 결과를 일일이 살펴보는 대신 AI 요약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었다. 일부는 아예 검색엔진 대신 AI 챗봇에 질문한다.

스타티스타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33%가 온라인 검색에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답해 가장 흔한 활용 사례로 나타났다. 이어 교육·학습, 쇼핑 정보 검색, 기술 지원 순으로 활용도가 높았다. 건강·피트니스, 소통, 창작 활동에서도 AI 사용이 확산하고 있다. 응답자의 28%는 AI 도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자료=스태티스타]

AI를 향한 인식은 기대와 회의로 엇갈렸다. 같은 조사에서 미국 응답자의 31%는 AI 개발 속도에 우려를 나타냈다. 25%는 가능한 한 AI 사용을 피한다고 답했다. 18%는 AI를 사용하지만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8%는 AI를 둘러싼 과장된 기대를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대로 28%는 AI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19%는 쇼핑에서 AI 활용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15%는 새로운 AI 기능을 가장 먼저 써보는 얼리어답터라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AI에 완전히 찬성하지도, 반대하지도 않는 셈이다.

AI 산업의 화두는 이용자 확산에서 수익화로 옮겨가고 있다. 무료 이용자가 유료 결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하이퍼스케일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회수하기 어려워진다. 순환 투자 구조가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도 커질 전망이다.

다만 온라인 검색과 일상 업무에서 AI 의존도가 높아지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료 전환은 기능이 고도화하고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 늘어날 때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몇 분기의 실적과 소비자 지출 데이터가 AI 붐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