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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컴 2026] "신라면이 왜 여기서?"…농심, 2년 연속 출격

8월27일(현지시각) '게임스컴 2026' 현장 농심 부스. [사진=이학범기자]

[쾰른(독일)=디지털데일리 이학범기자]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6'이 열리고 있는 독일 쾰른메쎄 곳곳에서 익숙한 빨간색 로고가 눈에 띈다. 신작 게임을 체험하기 위해 전시장을 오가는 관람객들의 손에 '신라면'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진 가방이 들려 있기 때문이다.

게임쇼 한복판에서 신라면이 존재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농심이 있다. 농심은 지난 26일(현지시각) 개막한 게임스컴 2026이 열리는 쾰른메쎄 8홀에 부스를 마련하고 관람객을 맞고 있다.

농심의 게임스컴 참가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농심은 빌드어로켓과 손잡고 컵라면을 활용해 이른바 '먹을 수 있는 부스'를 선보였다. 관람객이 부스를 구성한 라면을 가져가면서 행사 기간 동안 공간이 점차 해체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현지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올해는 99㎡ 규모의 체험형 공간 '농심 팩토리'를 꾸렸다.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는 식품 홍보 부스가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가상의 농심 사원이 돼 라면 생산 과정에 참여하는 공간이다.

지난 8월27일(현지시각) '게임스컴 2026' 현장. 농심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학범기자]

방문객은 4명이 한 팀을 이뤄 공장 생산라인을 본뜬 여러 체험 구간을 통과하게 된다. 각 구간은 라면 제조 과정에서 착안해 순발력, 협동, 타이밍 등을 요구하는 게임으로 구성됐다. 참가자가 얻은 점수는 개인별 사원증에 저장되며 점수에 따라 경품도 받을 수 있다.

농심의 게임스컴 참가 행보는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유럽 사업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농심은 지난 2025년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판매법인 농심유럽을 설립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유럽법인은 출범 첫해부터 매출을 냈다. 농심 지난 2025년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농심유럽은 지난해 약 6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약 80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1.9% 성장했다.

지난 8월27일(현지시각) '게임스컴 2026' 농심 부스.

농심은 유럽 내 주요 유통채널의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현지 식문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해 오는 2030년 유럽 매출 3억달러(약 4146억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농심은 전통적인 유통망뿐 아니라 게임·e스포츠를 활용해 현지 소비자와 만나는 접점도 넓혀왔다. 지난 2024년부터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지역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리그인 '프라임리그'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로 참여했다.

식품업체가 게임쇼에 부스를 차린 모습은 세계 각국 게임사와 하드웨어 업체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게임스컴에서도 색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특히 제품을 일방적으로 소개하기보다 게임쇼 특성에 맞춰 직접 참여하고 경쟁하는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하도록 한 점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지난 8월27일(현지시각) '게임스컴 2026'에서 농심 부스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방문객이 받은 신라면 가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이학범기자]

현장을 찾은 한 서구권 방문객은 "평소에도 신라면을 종종 즐겨 먹는데 행사장에서 만나니 반가웠다"며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게임으로 부스를 꾸민 점도 재미있었다. 게임을 즐기러 온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길거리를 더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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