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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노조, 파업 길 열려…중노위 임단협 교섭 '조정 중지' 결정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울산광역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조선소 전경.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가 결국 파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대해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24일 HD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중노위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한 2차 조정 회의를 오후 4시20분께 마치고 최종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HD현대중공업 노조가 합법적인 쟁의권을 획득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쟁의권 확보 이후인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동시에 25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노사 간 16차 본교섭도 이뤄질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내일(25일)부터 3일간 쟁의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며 "이 투표 결과 이후에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회의에서는 추가적인 교섭을 하라는 조정 결과가 나왔는데 그 이후에도 노사 간 별다른 추가 교섭이 이뤄지지는 않았다"며 "큰 이견 없이 조정 중지 결정이 난 것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직후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 파국 원치 않으면 제시안 내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기도 했다.

노조는 해당 자료를 통해 "현장의 분노는 임계점을 넘었다"며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은 공감할 수 있는 안을 내놓지 못한 사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합원은 84일을 기다렸지만 돌아온 것은 곁눈질 교섭과 무책임뿐이었다"며 "내일 교섭에서도 의지가 없다면 거센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2일 상견례 이후 이날까지 모두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비롯해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휴가비와 축하금의 통상임금 포함, 신규 인력 채용 확대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특히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이른바 'N% 성과급' 요구가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현재 HD현대삼호 노조도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2025년 기록한 영업이익은 2조375억원이다. 노조 요구대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경우 단순 계산으로 약 6110억원이 성과급 재원으로 소요되는 셈이다.

올해 들어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도 노조의 성과 배분 요구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2분기 매출 6조3322억원 영업이익 1조399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20.6% 증가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업계 내 영향력이 큰 HD현대중공업 노조의 실제 파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년 여름철 노동계의 연대 투쟁 가능성이 제기돼 왔지만 올해는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화오션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역시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 시행으로 원청뿐 아니라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조선업계 노사 갈등이 한층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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