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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뷰티테크 시장, K뷰티는 선점할 수 있을까

스태티스타, "올해 전세계 뷰티테크 시장 약 13조원"

글로벌 뷰티테크 시장 성장 전망. [사진=스태티스타]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K뷰티 기업들이 잇달아 뷰티테크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로 뻗어나가는 K뷰티가 뷰티테크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뷰티테크란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을 화장품 산업에 결합해 개인화, 전문화를 꾀하는 것 분야를 뜻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 매출은 93억5000만 달러(약 12조9105억원)에 이른다. 2026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3.93%로 전망된다. 스태티스타는 뷰티테크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과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K뷰티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에이피알은 연구개발(R&D) 역량 고도화에, 정통 화장품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은 각각 기존 브랜드 확장과 외부 협력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싣고 있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부스터 프로 X2. [사진=에이피알]

먼저 눈에 띄는 건 에이피알의 기술 내재화 행보다. 에이피알은 지난달 23일 '산업통상부 반도체첨단산업기술개발 사업 과제 선정 킥오프 미팅'을 열었다. 앞서 지난 5월 해당 프로젝트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과제의 핵심은 미용기기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 기술의 자체 확보로, 디바이스의 출력, 안정성, 소형화, 전력 효율, 안전 제어, 사용자 경험 등을 결정하는 시스템반도체 연구도 함께 진행한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역시 지난 6월 글로벌 포럼에서 "과거 K뷰티의 인기가 독특한 제형과 성분 등 '신선함'에 기인했다면 오늘날의 K뷰티는 과학과 기술을 결합해 '신뢰와 검증'의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기술 고도화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피알이 신기술 확보에 주력한다면 정통 화장품 기업들은 기존 자산을 뷰티테크와 접목하는 방식을 택했다.

LG생활건강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공동으로 '뷰티테크 그린이노베이션'을 진행하며, 선발 기업에 연구소·사업부 밋업을 통한 협업 과제 구체화와 실증, 투자설명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최종 우수기업에는 후속 협업과 기술실증 추진 자금도 지원한다. 동시에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LG 프라엘(Pra.L)'의 포트폴리오도 넓히는 중이다. 고출력 LED 집광 기술을 적용해 멜라닌 색소를 관리하는 미백 기기 '멜라빔 토닝'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 프라엘 멜라빔 토닝 2. [사진=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은 외부 협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는 최근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하이어코퍼레이션과 뷰티메디컬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어코퍼레이션은 의료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구개발과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이번 계약으로 하이어코퍼레이션의 에스테틱 의료기기 개발 역량과 의료진 공동 연구, 글로벌 핵심의견리더 네트워크가 아모레퍼시픽의 피부과학 연구 및 스킨케어 기술력과 결합된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스킨부스터와 코스메슈티컬, 의료기기 등 피부미용 관련 제품 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움직임에 정부도 발을 맞추고 있다. 지난 5월 재정경제부, 보건복지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는 아모레퍼시픽, 스킨케어, 한국콜마 등이 'K뷰티테크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정부는 K뷰티가 AI기반 뷰티테크 산업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R&D 투자 확대와 뷰티테크 산업 생태계 조성을 약속했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삼일PwC는 보고서를 통해 "K뷰티는 하나의 트렌드가 아닌 지속 가능한 소비재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소비자 니즈가 제품 수준에서 라이프스타일과 루틴 수준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짚었다.

이어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 역시 지속되고 있다. K뷰티 기업들이 공략 가능한 시장의 범위도 구조적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카테고리 확장성이 향후 K뷰티 브랜드 강자를 가르는 핵심 투자 판단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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